[뉴스핌=한기진 기자] 지난 9월 20일~22일 인도 뉴델리 프라가티 마이단 전시장에서 코트라와 인도상공의소(FICCI) 공동주최로 ‘한국 상품전’이 열렸다. 인도뿐 아니라 같은 경제권인 서남아시아, 중동지역 등 8개국가의 600여명 바이어들이 모였다.
이번 상품전은 전시 상품이 다양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효성 등 4개 대기업이 내놓은 전자제품, 자동차 및 부품 등 단골 메뉴외에 94개 중소기업이 산업용 기계, 뷰티용품, 생활용품, 식재료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돼 삼성과 현대차로 대변되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제조업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도의 경제성장으로 소비재 시장이 팽창하면서, 한국산 수출품도 다양화하고 있다.
인도에서 열린 한국 상품전에서 전시장을 찾은 인도 현지 바이어들이 전시 물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코트라> |
코트라에 따르면 한국산 소비재는 인도 현지에서 큰 반응을 이끌어냈다.
D사는 손톱미백과 네일아트 용품을 선보여 현장에서 샘플 등을 다수 판매했다. 인도인의 소득이 늘어나면서 미용 관련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H사도 스킨 및 헤어 케어 제품을 선보였는데, 현지 바이어들은 인도 약품표준통제국(CDSCO)의 의료기기에 대한 인증 비용을 5대5나, H사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수입을 제안했다.
I사의 비데도 바이어로부터 관심을 끌었다. 한국산 제품의 경우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있으나, 해당 제품은 가격 면에서도 합격 점을 받았다.
특히 소형 가전제품사인 J사는 인도식 빵인 로티를 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현지화된 제품을 선보이자, 바이어들이 큰 관심을 끌었다.
인도의 소비 시장을 20년 이상 분석해온 압히크 싱하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인도는 2025년 총소비액이 4조달러에 달하는 세계 3위 소비재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성식 코트라 뉴델리 무역관 과장은 “인도 경제가 연 7%대의 고공성장을 지속하며 내수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기존 제조업에 치우쳐있던 한국 기업의 진출 산업군이 소비재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