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경영난에 처해 알짜 사업인 반도체 사업 마저 매각 중인 도시바가 2년 연속 자본 잠식에 따른 상장 폐지 위험에서 벗어나게 됐다.
지난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개최된 이사회에서 6000억엔의 증자를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 메모리 매각이 지연되더라도 내년 3월 말까지 2기(회계연도 기준) 연속 채무 초과(자본 잠식)에 따른 상장 폐지는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도시바는 현재 올해 회계연도 말 자기자본이 마이너스(-)75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증자로 자기자본은 최소 플러스(+)수백억엔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증자 말고도 세금 부담 경감으로 순이익이 최소 2400억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원자력 자회사 웨스텅 하우스 파산으로 도시바는 약 6600억엔의 보증 의무를 안고 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이 보증 채무를 일괄 상환하면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증자로 약 22억8310만5000주가 발행된다. 주당 발행 가격은 약 262엔 80전으로 지난 주말 종가보다 10% 낮은 수준이다. 총 발행 주식의 약 54%, 시가총액의 50%에 해당하는 규모인 만큼 일각에선 주식 가치 희석을 우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상장 폐지 우려를 불식할 수 있고, 메모리 매각 이익까지 더해지면 자기자본은 1조1000억엔(자기자본 비율 20%)으로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도시바를 둘러싼 금융 불안은 단번에 후퇴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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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