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나스닥(Nasdaq Inc.)이 내년부터 비트코인 선물 거래 시작을 추진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개사인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도 비트코인 파생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이미지<사진=블룸버그> |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나스닥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비트코인 선물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별도로 캔터도 내년 상반기 비트코인 파생상품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소식은 세계 최대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후 전해졌다. CME그룹은 12월 중순께 선물을 출시할 예정이다.
소식통들은 나스닥의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2015년 시작해 주로 에너지 선물 거래에 이용되는 나스닥 선물시장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나스닥이 비트코인의 전 세계 가격을 더 잘 추종하는 선물을 설계함으로써 CME그룹과 차별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첫 1만 달러를 넘긴 후 다시 1만1000달러도 넘어섰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 57분 현재 1비트코인의 가격은 전날보다 9.21% 오른 1만820.44달러를 기록 중이다.
WSJ은 선물 거래가 시작되면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이나 하락에 모두 베팅할 수 있어 대형은행과 소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거래하기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별도로 캔터는 비트코인 스왑을 출시할 예정이다. WSJ에 따르면 켄터가 출시할 비트코인 스왑은 3개월 후까지의 비트코인 가격에 베팅할 수 있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1만5000달러 이상이나 5000달러 밑으로 내려갈 때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제한하도록 설계된다. 초기에 비트코인 선물은 소매 거래자들이 거래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캔터는 기관 투자자도 목표로 잡고 있다.
높은 변동성과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에도 비트코인은 점차 주류 세계로 진입하고 있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10배 넘게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증폭되고 있다.
디지털 통화에 대한 규제 당국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비트코인이 달러와 견주기에는 규모가 작고 투기거래에 가까우며 연방준비제도(Fed)가 디지털 통화를 제공할지 이야기하는 것이 시기상조지만 생각해보기 시작해야 할 문제라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