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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전민준 기자] 한라그룹의 자동차부품업체 만도가 현대기아차와 거리두기에 본격 나섰다. 현대차의 판매목표 하향조정으로 납품 감소가 예상되지만 중국과 미국 투자확대로 이를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만도의 연매출 6조원중 현대기아차 비중은 54%(3조2400억 원).올해는 그 비중이 소폭 상승하지만 2019년부터 49%(3조5000억 원)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정몽원 만도 회장은 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뉴스핌과 만나 현대차 납품 감소를 어떻게 만회할 것이냐는 질문에 “더욱더 공격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치겠다”며 “지속적인 해외투자가 중심이 될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중국과 미국을 계속 눈 여겨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만도의 주요 해외시장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27%(1조5900억 원)를 차지했다.
지난 2001년 만도의 중국 첫 진출 당시 매출은 10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상하이차와 길리차, 장성차, 장안차 등 현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그 규모가 10배 이상 커졌다. 그 사이 공장도 심양과 베이징, 천진, 닝보 등 6개로 늘었다. 주요 생산제품은 자동차 조향장치, 현가장치, 제어장치 등이다.
만도는 올해 중국매출을 1조7400억원(29%)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추가 투자가 불가피 하다. 현재 만도는 중국 광저우차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신규 생산기지 설립를 검토중이다.
이에 대해 정몽원 회장은 “공장까지는 아직 먼 얘기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만도 관계자는 “중국 남부에 고객사를 확보해야 하는 것은 맞다”며 “이 지역에 마케팅 투자를 늘려 고객사를 만들어가는 것이 우선이고 공장 투자는 그 후의 일이다”고 설명했다.
미국 또한 지난해 만도의 연간 매출에서 18%(1조800억 원)을 차지했다.
현재 만도는 앨라버마와 조지아 등 2개 공장에서 연간 75만대 규모의 자동차 부품공장을 운영, 현대기아차(미국)와 제너럴모터스(GM), 클라이슬러 등에 납품하고 있다.
만도는 조지아공장 시설 투자로 올해말까지 생산규모를 연 100만대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출을 1조2300억(20%)까지 올릴 방침이다.
만도 관계자는 “미국에 단계적인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만도는 이날 오전 시무식을 열고 2020년까지 매출 9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국, 미국, 유럽을 비롯해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에서 빠진 부분은 중국 등 해외에서 채울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자율주행부품에서 글로벌 매출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