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봄이 기자] 식품업계가 설 명절을 앞두고 홍삼에 빠졌다. 올 겨울 한파가 이어져 면역력에 관심이 높아졌고, 청탁금지법(김영란법) 개정으로 농축수산품 선물 상한선이 10만원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건강 식품에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들이 연말과 명절 대목을 겨냥해 건강식품 대명사인 홍삼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뿐만 아니라 동원F&B, 크라운제과 등도 새롭게 홍삼을 선보였다.
◆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명절 특수 기대감
동원F&B는 홍삼 브랜드 '천지인'에서 캡슐형 홍삼 제품인 '메가사포니아 씨케이 맥스'를 지난 18일 선보였다.
동원F&B 관계자는 "흡수가 잘 되는 컴파운드케이 함량이 업계 최고 수준인 1일 섭취량당 15mg까지 증가한 홍삼 캡슐 제품"이라며 "100% 6년근 홍삼 농축액 분말만 캡슐 속에 담은 건강기능식품"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이 대형마트에서 설 명절 선물세트를 둘러보고 있다.(참고사진) <사진=뉴시스> |
동원F&B 제품의 제조원과 소재지는 각각 네추럴에프앤피와 충청북도 청주시로 표기돼 있다. 원료는 홍삼농축액분발로 국산 제품이다.
또 홍삼의 사포닌인 진세노사이드를 잘 분해하지 못하는 한국인 특성을 고려해, 진세노사이드를 잘게 분해해 체내 흡수가 용이한 컴파운드케이로 전환시켰다는 특징이 있다.
크라운제과도 최근 홍삼양갱을 내놓았다. 이번 제품은 '짜갱(짜먹는 양갱)' 2탄이다. 6년근 홍삼과 십전 대보탕이 들어가는 11가지 주요 약재를 넣었다.
지난해 4월 짜먹는 양갱 1탄을 출시했는데 지금까지 150만여개가 판매되며 신개념 양갱으로 주목받았다. 홍삼양갱의 제조원은 두라푸드로, 원재료에 팥앙금은 중국산, 홍삼농축액은 국산 제품을 사용했다.
정관장을 판매하는 KGC인삼공사는 여성용 홍삼제품 전문브랜드 화애락의 리뉴얼을 출시했다. 빛나는 나를 완성시키다는 의미를 담은 여성 홍삼제품으로 새로운 브랜드 BI를 적용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화애락에 들어가는 홍삼은 정관장의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과한 원료만 사용한 것"이라며 "290여개 안전성 검사를 7회에 걸쳐 합격해야만 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원료도 홍삼에 준하는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규제가 까다로운 미국으로 수출이 되는 등 안전성을 입증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출시된 홍삼 제품의 성분표시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홍삼농축액은 국산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웅진식품은 한파가 지속되면서 따뜻한 음료를 찾는 소비자를 공략했다. 소량의 홍삼농축액을 넣은 꿀홈삼은 올 겨울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4% 매출이 증가했다. 이 제품의 홍삼농축액은 국산으로 표기돼 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체감온도가 빠르게 낮아지면서 온장 상태로 유통되고 있는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중국 관광객도 기대… 홍삼 함량 법 해석은 고민
업계에선 다음 달 중국 춘절(음력 설)을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중 관계가 해빙기 모드로 들어섰고 춘절을 맞아 한국을 찾은 유커들이 홍삼 제품을 다량으로 구매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홍삼에 익숙한 중국인들이 명절 선물로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국내에선 홍삼 선물세트에 대한 고민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달 김영란법 개정을 통해 선물세트 상한선을 농·축·수산품의 경우 10만원까지 올렸지만, 홍삼 제품이 여기에 포함되는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본격적인 선물세트 예약에 들어간 상황에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선물세트 상한선 10만원에 포함되려면 가공품의 경우 원재료 50% 이상이 포함돼야 한다. 홍삼농축액은 함량을 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명확한 법 해석이 나오지 않았다.
국민권익위 관계자는 "홍삼농축액 제품의 경우 아직까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자들과 해석을 놓고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명절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조만간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GC인삼공사, 홍삼정 선물세트 <이미지=KGC인삼공사> |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