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전민준 기자] 한국지엠(GM)이 3000만원대 초반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퀴녹스’ 출시 계획을 이달 확정 짓는다. 한국GM은 현대자동차의 ‘신형 산타페’를 경쟁상대로 지목, 연간 3만6000대를 판매목표로 삼을 예정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부평 디자인센터에서는 GM 미국공장에서 생산한 1.6 디젤터보, 1.5‧2.0 휘발유 터보 등을 수입, 막바지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에퀴녹스는 디자인‧성능을 완전변경 한 4세대 모델로, SUV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 매년 20만대 이상 팔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캡티바를 대체할 모델로 꼽힌다.
한국GM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장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1개 모델을 이달 중순까지 선택, 이르면 이달말 판매가격까지 확정 지을 방침이다. 일반인 대상으로는 오는 2분기 중 엔진사양과 가격을 공개한다.
한국GM 관계자는 “올해 6월 부산모터쇼에서 공식 데뷔하는 것이 목표다”며 “지금 부평에서 인증작업, 주행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일정대로라면 늦어도 다음 달 초 내부적으로 가격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지엠(GM)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퀴녹스.<사진=전민준 기자> |
한국GM에 따르면 현재 국내 SUV시장 특성을 고려했을 때 1.6디젤터보를 장착한 에퀴녹스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국내 중형SUV 시장은 출퇴근과 레저를 동시에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지난 2011년 7만6500여대에서 2016년 17만5730대까지 급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18.1%에 이른다.
이중 디젤 모델 비중은 90%고, 휘발유 모델은 10%다. 연료비와 연비 등 유지비용 측면에서 가솔린 SUV가 디젤 모델보다 열세한 탓이다.
최근 완성차 기업들은 주행거리가 적고 디젤 특유의 소음을 꺼리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가솔린SUV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연비 측면에서 디젤 모델에 밀리는 걸 보완하기 위해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현대자동차의 신형 산타페 휘발유 모델은 2815만원(프리미엄사양 기준)으로 동급사양의 디젤 모델 3095만원보다 280만원 저렴하다. 한국GM이 에퀴녹스 디젤을 들여오기로 결정한 것은 정체된 SUV 판매를 살릴 확실한 카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GM은 또, 신형 산타페에 맞춰 에퀴녹스 최저사양 가격을 3000만 원 초반으로 책정하는 걸 유력하게 검토 하고 있다. 수입차라는 특성을 고려, 정가 이외의 비용(프리미엄)을 붙여 통상 경쟁모델 보다 300만 원 이상 비싸게 판매했던 기존 가격 정책과 다른 것이다.
실제 한국GM은 지난 2015년 대형세단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산 ‘임팔라’에 프리미엄을 반영하지 않은 바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아직 가격은 확정한 게 없다”며 “크루즈를 비싸게 책정해 한 차례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고, 경쟁모델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이번엔 시장 상황과 동떨어진 가격을 책정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