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일반계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진학 대신 창업을 선택해 2년간 자영업에 종사하다 취업을 준비하게 된 유모씨. 취업 준비할 때 다른 경쟁자에 비해 스펙이 부족한 상황에 불안하기도 했으나 사업을 통해 직접 경험하였던 회계·세무지식, 인력관리 경험 등 능력으로만 평가받아 취업에 성공했다. 직접 경험한 블라인드 채용을 확산하는 일에 적극적이며, 현재 본사에서 신입사원 채용 담당 업무를 하고 있다.(한국동서발전)
# 장기간 공공기관 시험준비를 해왔던 터라 나이 때문에 경쟁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은 아닌 지 점점 취업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자신감이 줄어들었다고 하는 36세 신입사원, 박모씨. 그러나 블라인드 채용으로 그 동안 성실하게 준비해왔던 것들을 평가받을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나이만큼의 다양한 경험으로 공정하게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최종합격 후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에 근무 중이다.(국민건강보험공단)
고용노동부를 포함한 관계부처는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해 선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우수 공공기관·지방공기업 12곳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선정된 기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동서발전, 국민건강보험, 예금보험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체육산업개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한국남동발전, 한국전력거래소, 한국철도공사,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전남개발공사 총 12개 기관이다.
세종정부청사 고용노동부 전경. |
정부는 채용에 있어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고, 공정한 과정을 통해 누구나 당당하게 실력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지난해 7월부터 모든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에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다.
도입기관은 입사지원서·면접에서 편견이 개입될 수 있는 사항(출신지, 가족관계, 신체적조건, 학력 등)은 배제하고, 직무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해 채용한다. 기관들은 지원자가 채용전형의 기준이 되는 직무를 사전에 알 수 있도록 직무의 내용과 직무수행에 필요한 지식·기술 등을 명시한 '직무기술서'를 사전에 공개하고 있다.
특히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사전에 입사지원서 작성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남동발전은 경쟁률, 필기·면접 점수와 합격선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우수사례 선정 공공기관·지방공기업은 향후에도 블라인드 채용을 더 발전시키고 지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을 정착시키기 위해 공공기관 인사담당자,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올해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에 관한 컨설팅을 지원하고, 공공기관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학·특성화고 등 '찾아가는 블라인드채용 설명회'를 운영하고, 직무중심 자기소개서 첨삭․면접 등 1:1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