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동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통해 조성된 분위기가 올림픽 이후에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법 모색을 위한 대화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9일 강원도에서 루터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주변의 긴장이 고조된 이때 올림픽이 열렸다. 이 자리를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은 물론 북을 대화의 자리로 나오게 하는 등 평화올림픽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루터 총리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이자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으로서 지원과 제재 등 모든 걸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답했다.
루터 총리는 이어 "네덜란드는 2018년도에 유엔 안보리 위원국으로서 있어서 한국 정부와 함께 많은 걸 해나갈 수 있고, 한국 정부를 위해서 우리가 도움이 될 만한 것을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9일 오후 강원도 용평리조트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이날 "동계올림픽 강국인 네덜란드에서 빌렘 알렉산더 국왕과 루터 총리 등 귀빈들이 대거 방문해 우리 평창 올림픽을 축하해 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운을 떼며, 스피드 스케이팅 강국인 네덜란드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를 기원했다.
이어 "평창올림픽이 개최되는 이곳 강원도는 한국전 당시 네덜란드의 참전 용사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낸 곳이어서 네덜란드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며 "그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우정과 신뢰가 양국 관계 발전의 초석이 됐다"고 전했다.
루터 총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도 너무나 잘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참전 용사로 인해 양국 간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있다. 지난 9년 동안 쌍무 무역과 양국 투자가 크게 증진된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네덜란드는 수교 이후 지난 50년 이상 민주주의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경제·통상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제고하는 한편 국제무대에서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에는 양국 간 교역량이 사상 최초로 100억불을 돌파했다"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네덜란드는 유럽연합(EU) 창설국이자 핵심 국가 중 하나로서 양국은 한-EU 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우리 정부는 EU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네덜란드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지난 양국 관계를 포괄적으로 재점검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서 폭넓게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양 정상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빅데이터 분야 협력, 양국간 스타트업 기업 지원, 첨단 농업 분야 협력, 풍력 등 친환경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장동진 기자 (jangd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