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봄이 기자] 롯데면세점이 결국 인천공항공사에 철수를 통보했다. 4개 사업권 가운데 주류·담배 사업권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사업권을 반납하게 된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중 일부 반납을 결정짓고, 인천공항공사에 철수를 요청하는 공문을 13일 접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4개 사업권 중 주류·담배 사업권(DF3)을 제외하고 탑승동 등 나머지 3개 사업권(DF1, DF5, DF8)을 반납하기로 했다. 다음 달 중에 해지 승인을 받으면 120일 간 연장영업 후, 6월 철수하게 된다.
<표=롯데면세점 제공> |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주류·담배 매장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운영하기로 했다"며 "인천공항공사 피해와 공항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5년 3월 진행된 3기 사업 입찰 당시, 매년 50% 이상 신장하는 중국인 관광객 매출 성장세 등에 맞추어 임대료를 산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사드(THAAD) 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절반가량 감소하면서 심각한 매출 타격을 입었다.
특히 인천공항점은 지난해부터 약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오는 2020년까지 영업을 지속할 경우 사업기간 동안 약 1조 4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업체측은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 매장에 근무하고 있는 100여명의 직영 사원들의 희망 근무지를 고려해 제2터미널과 서울 시내점 등으로 모두 전환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 중으로 직원 간담회를 실시하고, 5월에는 인력 배치계획을 최종적으로 수립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 추가 정책에 따라 서울 시내면세점 4곳이 추가됐으며, 연말에는 시내면세점 3곳의 추가 오픈이 예정돼 있어 업체 간의 경쟁도 치열해진 상황"이라며 "지난해 2월에는 특허수수료도 큰 폭으로 증가해 비용 부담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철수를 통해 개선된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시내면세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면세점 마케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