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 4분기 유명 해외 헤지펀드들은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으로 대표되는 IT 업체들을 선호했으며, 특히 페이스북과 애플을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 매체 인베스토피아(Investopia)는 13F 보고서(13F filings) 내용을 토대로 워렌 버핏, 체이스 콜먼, 데이비드 테퍼와 같은 내로라는 투자자들이 페이스북과 애플 매수에 열을 올렸다고 전했다.
13F 보고서는 높은 투자 수익률로 부와 명성을 지닌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이끄는 헤지펀드 투자기관들의 최근 투자 현황을 볼 수 있는 이른바 ‘부자들의 공시자료’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운용 자산 최소 1억 달러 이상인 투자기관들이 증권거래소(SEC)에 제출하는 자료로, 지난 15일이 작년 4분기에 대한 공시자료 제출 마감이었다.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선택하는 종목이 모두 겹치진 않지만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대부분 페이스북을 담았다. 매수 기관 중에는 자나 파트너스의 배리 로젠스타인과 테퍼가 이끄는 아팔루사 매니지먼트, 콜먼의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이 포함됐다.
애플의 경우 테퍼가 보유 주식을 늘렸으며, 버핏도 IBM 주식은 정리하면서 애플 주식을 대거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댄 로엡의 투자펀드회사 서드 포인트는 넷플릭스 주식을 매입했으며, 아팔루사 매니지먼트는 구글 주식도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JP페니, 노드스트롬, 마이클 코어스 등 전통적인 소매업종의 인기도 두드러졌다.
헤지펀드 업계 거물 데이비드 아인혼이 이끄는 그린라이드캐피털은 세 종목을 모두 다 사들였고, 조지 소로스의 소로스 펀드는 어반 아웃피터스와 오버스톡닷컴, 갭 지분을 확대했다. 빌 애크먼의 퍼싱 스퀘어는 나이키를 담았다.
매체는 유통업체 임금 및 물가 상승이 소매업종 인기와 관련이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들은 앞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두둑해질 것이란 확신과 함께 소매업종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점쳤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