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2월 수출이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에도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2월 20.2% 급증했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48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15억7000만달러로 14.8% 늘었으며 무역수지는 33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별 수출 증가율을 보면 지난해 전체 15.8% 증가한데 이어 지난 1월 22.2% 증가했다가 2월에 증가폭이 4.0%로 줄었다. 2월까지 누적수출액은 전년대비 12.8% 늘었다(그래프 참고).
◆ 설 연휴로 조업일수 2.5일 감소…일평균 수출액은 2월중 역대최대
이달 들어 수출 증가폭이 줄어든 것은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2.5일 줄어든 영향이 크다. 실제로 이달의 일평균 수출액은 23.0억달러로서 지난달(20.5억달러)보다 오히려 높았고 2월 중 역대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최근 수출 증가세를 선도하고 있는 반도체와 석유제품이 선전했으며,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선박 수출도 급증하며 힘을 보탰다.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40.8%)와 석유제품(15.8%), 선박(40.3%), 컴퓨터(29.5%), 석유화학(6.3%) 등 5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와 컴퓨터는 역대 2월 수출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철강(-9.7%)과 자동차(-14.4%), 차부품(-17.7%), 가전(-20.5%), 디스플레이(-22.4%), 무선통신기기(-32.2%)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어려운 수출 여건 하에서도 민관이 힘을 모아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유지한 점이 높이 평가된다"며 "앞으로도 수출 하방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증가세 유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EU·베트남·일본 선전…중국·미국은 부진
지역별로는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EU, 아세안, 인도, 중국, CIS, 호주 등 대부분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고 특히 일본과 EU, 베트남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은 3.7% 증가하며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고, 남북교역축으로 부각되고 있는 아세안,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비중이 2월까지 누적수출기준 30.5%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중국(-7.8%)과 미국(-13.9%)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2월 수입액은 생산설비 투자 및 국내 생산 확대 등에 따른 반도체 제조용 장비, 컴퓨터 기억장치 수입 증가,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 등에 따른 원유, 액화천연가스 수입 증가 등 영향으로 14.8% 증가했다.
원유가 26.4% 급증했고, 반도체(12.0%)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97.4%)도 크게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25.9%)과 중동(16.5%), EU(15.6%), 미국(16.5%)이 늘었고 일본(-6.6%), 대만(-11.4%)은 감소했다.
최용민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통관일수가 전년보다 2.5일 적은데다 지난해 2월 수출이 20% 이상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