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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北과 ‘대화’ 언급한 美, 극비리 전시용 군사훈련 실시”

기사등록 : 2018-03-0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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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하와이에서 北과 전쟁 대비 도상훈련 실시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던 미국이 지난주 비밀리에 북한과의 전쟁 대비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고 2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일명 ‘도상훈련(tabletop exercise)’으로 알려진 전시 훈련은 지난주 수일에 걸쳐 하와이에서 진행됐으며, 마크 밀리 육군참모총장과 토니 토마스 특수작전사령관 등이 참여했다.

한·미 해군이 지난해 3월 22일 동·서·남해에서 키리졸브(KR) 및 독수리 훈련(FE)을 하고 있다. 광개토대왕함(위)과 잠수함 이억기함(가운데) 그리고 해상 작전 헬기 링스(Lynx). <사진=뉴시스>

매체는 미국이 이번 훈련을 통해 북한군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방해할 만한 다수의 위험 상황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훈련에 정통한 국방부 및 군사 관계자들은 미 국방부가 부상 당한 자국군을 한반도에서 매일 대피시키는 데 한계를 겪는 점이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북한이 화학무기로 보복 조치에 나설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란 지적이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러한 전시 대비 훈련 계획이 북한에 대한 전쟁 결정을 의미한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NYT는 백악관의 북한 공격 결정은 거의 전적으로 한국의 협조 여부에 달려있다며, 한국 군대를 비롯한 기타 자산을 활용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한국 국민들의 목숨도 담보로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최근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대화의 물꼬가 트인 것을 보면서 외교적 해결 기회를 날려버리고 싶진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전제 조건인 북핵 폐기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 미국은 계속해서 전쟁 대비를 한다는 입장이다.

매체는 전쟁 대비 지속에도 불구하고 미 당국 내부에서 '확전 사다리(ladder of escalation)'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사 지도부는 특히 뜻하지 않은 대치 상황이 북한과의 충돌로 이어질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북한의 불법거래를 도운 선박 및 운송회사를 제재하는 등 미국 정부의 북한 돈 줄 조이기 전략 등이 대치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지난 1969년 북한이 미국의 정찰기를 격추했는데 당시 닉슨 대통령은 보복 조치를 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확전 사다리를 촉발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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