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관세 대상 추가 리스트를 공개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하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미지=바이두> |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약 500억 달러(약 52조 원)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번 관세 품목은 반도체와 리튬 배터리 등 다양한 첨단 기술 제품에 초점이 맞춰졌다.
USTR은 1333개의 첨단 기술 품목을 관세 대상으로 지목했는데, “이는 미국 경제가 입는 피해 규모를 감안하고, 중국의 해로운 정책과 관행 등을 제거하기 위해 적절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관세는 예상대로 25%가 부과될 예정이다.
관계자들은 ‘중국 제조 2025’ 등 중국 산업정책의 혜택을 받는 품목들이 대상이 됐으며,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 경제에 타격이 될 품목은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통신 위성과 같은 첨단 기술 품목 외에도 철강 제품, TV 부품, 식기세척기, 눈 치우는 기계 등 다양한 품목들이 포함됐다.
미국 정부는 60일간 공청회 등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5월 말쯤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은 즉각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미 중국대사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품목 공개를 비난하며 보복을 약속했다.
중국 대사관은 “그렇게 일방적이고 보호주의적인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가치와 근간을 심각히 훼손하는 행위”라며 “중국이나 미국 그 어느 곳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으며 세계 경제 이익에는 더 부합하지 않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WTO 분쟁 해결 메커니즘에 따를 것이며, 중국 법에 따라 똑같은 범위와 강도에 해당하는 조치를 미국산 수입품에 적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