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웅 기자 =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이 20일 일명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소환조사를 포함한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다.
이주민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 나와 "막중한 사안인만큼 철저히 수사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지사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kilroy023@ |
지난 16일 열린 기자간담회 당시 이주민 청장은 "김 의원이 김씨가 보낸 메시지 대부분을 읽지 않아 '주고 받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다"고 말해 '드루킹' 김모(48)씨와 김경수 의원간 쌍방 소통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지난 20일 경찰이 김경수 의원도 김씨에게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10건의 기사 주소(URL)을 보냈다는 사실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 경찰이 의도적으로 사건을 축소시킨 것이 아니냐는 것.
이에 대해 이 청장은 "관련 사실을 정확히 숙지 못해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말씀드렸다"라며 "김 의원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높아진 만큼 소환조사도 검토하겠다"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날 김 의원이 단순히 URL만 보낸 것이 아니라 김씨에게 "홍보해주세요"라는 메시지도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씨는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답변을 보냈다. 두 사람 간 소통이 이어졌다는 정황이다.
1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의 한 출판사의 문이 굳게 잠겨 있다. 파주출판단지 안에 위치한 이곳은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모씨가 추천수ㆍ댓글 조작 등의 사건 현장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선 기자 yooksa@ |
두 사람은 또 앞서 알려진 '텔레그램' 메시저 외에도 '시그널'이라는 보안 메신저에서도 대화방을 만들어 연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그널은 해외에서 강력한 보안성으로 유명하며 텔레그램보다 보안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시그널에서 어떤 대화까지 주고 받았는지는 경찰이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경찰은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김씨 등이 자동 입력 프로그램(매크로)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기사 6건을 추가로 확인해 수사 중이다.
지난 3월 16일 올라온 기사가 4건, 3월 18일 올라온 기사가 2건이다. 여기엔 사드문제,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 주한미군 등에 대한 기사가 포함됐다.
해당 기사들에선 앞서 김씨가 매크로를 사용하는 데 동원한 네이버 아이디 614개 중 205개 사용된 댓글이 확인됐다.
앞서 김씨 일당은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관련 기사에 달린 정부 비방성 댓글의 추천수를 매크로로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로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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