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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안철수, 같이 할 수도"…다시 떠오른 '야권 단일화'

기사등록 : 2018-05-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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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자유 민주주의 신념 확실하면 같이할 수 있어"
단일화 가능성 첫 언급…安 "발언 의도 살펴볼 것"

[서울=뉴스핌] 조현정 기자 =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을 한 가운데 야권 단일화 문제가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문재인 대통령·더불어민주당의 높은 지지율까지 업은 박원순 후보가 초반부터 크게 앞서가는 만큼 두 후보의 단일화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다. 그럴 때마다 두 후보는 완주 의사를 밝히며 단일화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를 크게 앞서며 '3선 성공' 가능성이 커지자 단일화를 선택지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05.17 kilroy023@newspim.com

◆ 선거 26일 남기고…단일화 운뗀 김문수

앞서 김 후보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공약 발표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자유 민주주의, 시장 경제에 대한 정치적 소신과 신념이 확실하다면 동지로서 생각하고 같이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지금은 많이 중도화됐지만 정치적 신념이 잘 형성돼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1등이 크니까 2, 3등이 합치라는 정치 공학적 이합집산을 국민은 원하지 않는다"고 단서를 달았다.

현재 야권에선 "박원순 후보를 이기려면 김문수와 안철수의 후보 단일화는 불가피하다"라는 말이 여러 차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당사자가 단일화를 시사한 건 처음이다.

김 후보는 그동안 단일화 주장이 제기될 때마다 "현재의 박원순 시장을 만든 산파는 7년 전 벤처 신화를 등에 업은 안철수 아니었나"라며 "단일화를 하려면 내가 아니라 색깔이 비슷한 박원순-안철수가 해야 한다"고 거부해 왔다.

김 후보는 또 전날에 이어 18일에도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거듭 밝혔다. 다만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단일화 논의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며 안 후보가 직접 신념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 '안 후보와 자유 민주주의 신념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누가 그 것을 검증하거나 측정 방법이 있는 게 아니라 본인이 그런 정치적 신념을 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최상수 기자kilroy023@

◆ 與 강세에 '단일화 카드' 만지작…가능성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현재 서울시장 선거의 판세는 박 후보가 압도적 우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안 후보 측은 "(김 후보의) 의도를 살펴본 후 견해를 밝히겠다"며 "무슨 이야기를 왜 했는지부터 살펴보고 있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그동안 "단일화는 없다"고 잘라 말한 것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김 후보가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하고 안 후보도 이에 대한 여지를 남겨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두 후보간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실제로 단일화까지 갈 확률은 낮다고 보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두 후보가 그동안 단일화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었는데 아무래도 현재 상황에서 박 시장을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단일 후보를 낸다고 하더라도 박 시장을 이기기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 된다면 (단일화 여부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현재 상태로 가면 이번 선거에서 유리한 상황이지만 (김·안 후보 단일화가 된다면)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며 "단일화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여당과 지지율 격차가 큰 야당이 단일화를 이슈로 선거 판세를 흔들어 보자는 의도가 깔린 게 아니냐라는 분석도 흘러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서로가 야권의 주도권을 잡겠다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한 쪽에서 먼저 양보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jh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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