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세기의 담판’으로 기록될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충분히 압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의 오랜 과정을 인지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6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유라시아그룹은 이번 주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덜 강경한 태도가 김 위원장으로부터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 그를 강하게 압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부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면서 비핵화에 대한 합의를 이루기 위해 다수의 협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12일에 무언가에 서명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하나의 과정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좋은 거래’가 아니면 협상장을 떠나겠다며 북한을 압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후퇴한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지난주 ‘최대의 압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현실적인 상황을 인지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핵무기 반대 비영리단체인 플라우셰어 펀더의 톰 Z. 콜리나 정책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그가 해야만 하는 대로 비핵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제 그는 그것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에 대해 현실적인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는 한 급할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오랜 비핵화 과정을 피할 수 없을 경우 결국 북미 회담이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여전하다. 유라시아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이 느린 비핵화 과정에 절망감을 느끼고 그가 김 위원장에게 놀아나고 있다는 비판에 노출됐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서 “김 위원장도 충분한 양보를 받아내지 못하고 합의를 철회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브루스 존스 외교정책 프로그램 부대표는 “많은 것이 여전히 잘못될 수 있다”면서 “정상회담이 추진되기 전보다 전쟁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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