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무역 전쟁을 일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때문에 미국 증시의 시가 총액에 1조달러 넘게 날아갔다고 JP모건이 지적했다.
6일(현지시각) JP모건 마르코 코라노빅 전략가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무역 관련 뉴스가 미 증시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그 결과) 미 증시가 4.5% 정도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현재의 시가 총액을 감안하면 미 기업들의 가치가 1조2500억달러(약 1338조7500억원) 증발한 셈이라면서, 이는 전체 재정 부양 규모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등에 대한 철강 및 관세 부과 결정을 내린 지난주에는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20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현재 관련국들은 미국산 돼지나 피넛버터, 오토바이 등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대응에 나선 상태다.
JP모건은 트럼프가 자신의 임기 동안 증시가 올랐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무역과 관련한 강경 수사를 삼가했더라면 증시는 더 크게 올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라노빅 전략가는 “협박 같은 협상 전략은 양자 협상에서는 성공할지 몰라도 국제 무역과 같은 복잡한 구조에서는 자멸의 결과를 초래할 확률이 더 크다”면서 “(무역) 정책 기조가 반전된다면 무역 전쟁으로 증발된 증시 가치를 다시 복구할 수 있을 것이며 약 4% 정도의 시장 랠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지금 같은 불확실성이 더 오래 이어진다면 피해는 영구적이 될 것이며 파괴적 파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C는 공정 무역을 추구하는 트럼프의 노력이 미국 경제에 보탬이 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미 상무부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무역 적자는 지난 4월 중 7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축소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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