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 문을 닫는 맥도날드 매장이 여전히 속출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월엔 맥도날드 당산역점이 폐점했다. 현재 그 자리엔 KFC가 들어와 있다. 서울 시내 주요상권에서 맥도날드가 속속 자취를 감추면서 매각설도 여전히 제기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당산역 1번 출구에 위치한 맥도날드는 지난달부터 문을 닫았다. 해당 매장은 KFC가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당산역 인근 맥도날드가 폐점하고 헬스앤뷰티(H&B) 전문점인 롭스에 자리를 내 준 이후, 2년 만에 다시 매장을 뺀 셈이다.
◆ 올들어 핵심상권 포함 20개 넘는 매장 문닫은 맥도날드
지난 5월 문을 닫은 당산역 1번출구 앞 맥도날드 모습. 맥도날드 간판 흔적이 남아있다. <사진=뉴스핌> |
맥도날드는 올해 들어서만 20여개 넘는 매장이 문을 닫았다. '만남의 장소'였던 신촌역점을 비롯해 사당점 정동점 서울대입구점 청량리역점 성신여대점 관훈점(본사) 당산점 암사역점 애오개점 천호이마트점 용인단대점 동탄나루마을점 부산서면점 은평SK(DT점) 등이 폐점했다.
회사측은 구체적인 폐점 수치는 밝히지 않으면서도 수익성 개선을 이유로 내세운다. 핵심 상권의 임대료와 인건비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매출은 감소해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것.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핵심 상권에 문을 닫은 매장들은 주로 10~20년 정도 장기운영한 곳이지만 재계약 상황에서 임대료가 너무 올랐기 때문에 폐점을 결정한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도 있고, 매년 수익성을 고려해 문을 닫는 매장들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 매장 수는 지난 2011년 260여개에서 2015년 430여개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후 순증 점포수는 거의 없는 상태다. 2016년 2개, 지난해 11개 순증에 머물렀다. 올해는 폐점 점포수가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점포수 감소세가 현실화됐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 수년째 수익성 감소세.. 2년 전 추진했던 매각설 다시 제기돼
수익성 역시 몇 년 전부터 급감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맥도날드 영업이익은 2013년 117억원에서 2015년 20억원대로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기간 308억원에서 마이너스 -131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영업이익율도 지난 4년 간 2~4%대에 머물러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매각설을 다시 제기한다. 한국맥도날드는 2년 전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적당한 인수자를 찾지 못해 본사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상황.
당시 본사는 새 인수자에게 한국 법인이 본사에 매년 매출액의 일정 비율 수수료를 지급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FM) 방식을 요구했다. 매일유업·CJ그룹·KG그룹 등이 매수자로 떠올랐으나 결국 무산됐었다.
현재 맥도날드 측은 매각설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매각 추진은 사실무근이며, 4차 산업에 대비한 미래형 점포 등 전환을 위해 변화가 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패스트푸드 산업의 수익성 하락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먹거리 시장이 보다 다양해지고 프리미엄 제품이 부각되면서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 맥도날드 외에 롯데리아나 버거킹·KFC 등도 영업이익이나 점포수 감소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맥도날드 매각을 예상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프리미엄·수제버거 프랜차이즈 등이 등장하면서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인건비 등 환경도 좋지 않기 때문에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당산역 1번출구 앞 맥도날드 자리에 KFC가 입점했다. <사진=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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