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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업, ‘자전주의’ 벗어나나...상반기 해외 M&A 사상 최대

기사등록 : 2018-07-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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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올해 상반기(1~6월) 일본 기업의 해외 기업 M&A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일본 기업들이 특유의 폐쇄적 문화인 ‘자전주의(自前主義·개발부터 생산까지 기업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에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M&A 자문회사인 레코프데이터에 따르면 1~6월 일본 기업에 의한 해외 기업 M&A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배나 늘어난 11조7361억엔(약 118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M&A 건수도 전년 대비 10% 늘어난 340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다케다(武田)약품공업이 아일랜드의 대형 제약사 샤이어를 약 7조엔에 매수한 것이 컸지만, 이 건을 제외하더라도 M&A 금액은 지금까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 2015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로 늘어났다.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Uber)의 지분 15%를 취득해 최대 주주에 등극하고, 소니가 미국의 음반 업체인 EMI 뮤직 퍼블리싱을 인수하는 등 수천억엔 규모의 M&A가 줄을 이었다.

이에 대해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외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데다, 대규모 양적완화를 배경으로 기업들이 거액의 자금을 확보하기 쉬워졌다는 것도 M&A 증가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 기업들이 서비스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M&A에 나서는 움직임이 현저해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토요타는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Grab)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리크루트 홀딩스는 미국의 구인사이트 글래스도어를 인수했다. 또한 AI나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IT 기업에 대한 M&A도 늘어나고 있다.

골드만삭스 증권의 야노 요시히코(矢野佳彦) M&A 총괄책임자는 “일본 기업은 지금까지 자전주의 경향이 강했지만, 지금은 M&A가 경영 전략 상 당연한 선택지의 하나라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약 7조엔에 샤이어를 인수하기로 한 일본 다케다약품공업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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