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북한 방문 이틀째를 맞는다. 폼페이오 장관이 1박 2일 일정의 북한 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까지 만나 북한 비핵화 후속 협상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회담이 끝난 뒤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첫날 회담을 방금 마무리했다. 우리 팀의 일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3주, 나의 팀은 대화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현재까지 전해진 폼페이오 장관 일행의 평양 방문 분위기는 대체로 순탄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6일 평양에 도착, 협상 파트너였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겸 통일전선 부장과 오찬을 겸한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다.
평양에 동행한 ABC 방송 타라 팔메리 기자는 자신의 트윗에 "다음 회의는 7일 오전 9시에 열릴 예정”이라며 “북측에서 누가 나올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추가 회의는 좋은 신호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동행한 다른 취재진들이나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평양의 시내 모습이나 오찬 회담장및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 모습 등을 자유롭게 트위터에 올렸다.
현재까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일정과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의 성패는 결국 김 위원장과의 면담 결과에 달렸다. 전날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고위급 회담도 따지고 보면 '김정은-폼페이오 회담'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인 셈이다.
그동안 북미 간 실무급 회담이나 '폼페이오-김영철' 회담의 성과를 토대로 김 위원장이 비핵화 후속조치를 최종 승인을 하고 이를 폼페이오 장관에게 약속해야 비로소 후속 조치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방북인 폼페이오 장관으로서는 특히 이번에 비핵화에 대한 평양 당국의 구체적인 답변과 조치를 받아내야 한다.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합의만 했다. 구체적인 방법이나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다. 비핵화 합의를 구체화하는 과제는 폼페이오 장관의 몫으로 넘겨졌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6일 오전 경유지인 일본 도쿄 요코타 공군기지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이번 방북에서 (정상회담) 합의의 세부 사항을 채우고 두 정상 간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모멘텀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때문이다.
평양 순안국제 공항에 도착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 두번째)이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장 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폼페이오 장관은 적어도 북한의 대체적인 비핵화 일정표나 비핵화 검증을 위한 핵시설 신고서 정도는 얻어내야 한다. 현재 트럼프 정부나 미국내 여론 동향을 감안하면 그래야 합격점을 받을 수 있다.
물론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에 북한 당국으로부터 한국전쟁 참전 미군 유해를 일부 반환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향후 협상에 대한 미국내 의구심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에도 구체적인 비핵화 후속 합의나 일정표 없이 '구두 약속'만을 듣고 평양을 떠날 경우 상당한 여론의 역풍을 자초하게될 전망이다.
7일 오후 평양을 떠날 폼페이오 장관의 서류 가방에 어떤 합의가 담겨질 지 눈길을 끄는 이유다. 폼페이오 장관은 7~8일 도쿄에 머물며 한일 외교장관 등을 만나 이번 방북 성과 등을 설명하고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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