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청와대가 8일 "앞으로 비핵화 협상과 이행과정에서 이러저러한 곡절이 있겠지만, 북·미 두 당사자가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인 만큼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지난 6일과 7일 평양에서 열린 북·미 간 회담과 관련, "'첫술에 배부르랴'는 말이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 북·미 간 불협화음이 감지된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전경 /김학선 기자 yooksa@ |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6일 평양을 방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회담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을 마치고 7일 평양을 떠나면서 "북한 비핵화의 시간표를 설정하는 데 있어 진전을 이뤘다"고 했으나 북한 측은 "조미고위급회담에서 나타난 미국 측의 태도와 입장은 실로 유감스럽기 그지없다"며 비난했다.
북한은 같은 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 측은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의 정신과 합의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할 변함없는 의지로부터 이번 회담에서 공동성명의 모든 조항들의 균형적인 리행을 위한 건설적인 방도들을 제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은 싱가포르 수뇌 상봉과 회담의 정신에 배치되게 CVID요, 신고요, 검증이요 하면서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 나왔다"며 "정세 악화와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기본 문제인 조선반도평화체제구축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이미 합의된 종전선언 문제까지 이러저러한 조건과 구실을 대면서 멀리 뒤로 미뤄 놓으려는 입장을 취했다"고 반발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평양에서 열린 북·미 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로 가기 위한 여정의 첫걸음을 뗀 것"이라며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우리 속담처럼 '시작'은 '전체'를 통해 가장 중요한 일이다"고 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서로 깊은 신뢰를 보여왔다"며 "이번 북미 회담 과정에서도 그 점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기초가 튼튼하면 건물이 높이 올라가는 법이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 정부도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 미국, 북한과 긴밀하게 상의하겠다"며 "모든 노력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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