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최근 심각한 고용지표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자, 급기야 청와대가 '경제살리기'에 초점을 맞춘 조직 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참모조직을 '경제 살리기'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일자리 문제는 문 대통령 취임부터 최우선 과제로 거론됐지만, 최근 상황은 '고용 쇼크'라고 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정부는 올해 취업자 증가 규모를 월 32만명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상반기 취업자는 월 평균 14만2000명 증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에는 겨우 10만6000명 증가해 5개월 연속 10만명 대 증가에 그쳤다. 이대로라면 10만 명 이하로 내려갈 수도 있다는 우울한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취업자 감소가 이어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청와대 전경 /김학선 기자 yooksa@ |
청와대도 악화되는 고용 지표에 심각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일자리 문제는 저희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청와대 정책실과 경제부처가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와대 조직개편도 거론되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선 고용 대란에 대한 원인 마련과 대책 수립을 위해 청와대가 자영업자·소상공인을 담당할 전담비서관을 신설하고, 규제혁신을 총괄할 혁신비서관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에서도 굳이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김의견 대변인은 "여러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다. 이러저러한 안들에 대해 기사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대통령에게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인도·싱가포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다음주 이후 청와대 조직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권 관계자는 "최근 심각한 경제지표와 관련된 문 대통령의 지적이 여러번 있었다"면서 "청와대 조직을 개편해 직접 경제를 챙기겠다는 의지가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12일 오전 브리핑에서 청와대 조직개편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순방 다녀오신 이후 적절한 시점에 말씀을 나누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 대변인은 최근 저소득층 소득감소나 고용지표 같은 경제상황 악화가 청와대 개편에 최우선 고려 사항이 되고 있는지를 묻자 "직접적으로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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