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북한이 오는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일을 맞아 한달간 대규모 기념 행사를 개최하는 가운데, 2013년 마지막으로 열린 집단체조를 5년 만에 재개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8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올 봄부터 이미 집단체조 예행연습에 들어갔으며, 해외에 위치한 북한 전문여행사들도 '집단체조' 관람을 앞세워 9월 여행객을 모집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웨덴 여행사 '코리아 콘술트'는 집단체조 관람을 위해 올 가을 북한을 방문하려는 관광객들의 문의와 예약이 늘었다고 전했다.
미쉘 달라드 코리아 콘술트 부사장은 "여름과 가을 관광객들이 몰리는데 특히 올해 집단체조가 열리면서 이 시기 예약을 하는 관광객들이 늘었다"며 "집단체조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행사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집단 체조 관련 광고 [사진=北 고려여행사 홈페이지 캡쳐] |
최근 중국 소재 북한 전문여행사인 '고려투어'는 9월 9일부터 31일까지 9월 한달간 '집단체조' 공연 관람을 포함한 여행상품을 11개나 출시했다.
건국 기념일에 맞춰 9월1일부터 10일까지 9박10일 상품을 내놓은 영국 '리젠트 홀리데이스'의 칼 메도우스 북한 여행 담당자는 "관광객 모집이 빠르게 이뤄져 예약이 마감 상태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북한도 자체적으로 9월에 맞춰 해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북한의 공식 여행 홍보 웹사이트인 '조선관광'은 지난달 28일 집단체조 공연 확정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린 후 최근에는 첫 화면을 건국 70주년 사진으로 교체하고 홍보에 들어갔다.
◆ 北 집단체조 아리랑.. 세계 최대 10만명 동원 기록 보유
북한의 대표적인 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은 세계 최대 규모인 10만명이 출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네스북에도 올라있다. 명실공히 세계 최대 규모의 집단체조다.
아리랑 공연은 지난 2002년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을 기념해 처음 열린 뒤 3년 만인 2005년 두 번째 공연을 진행했다. 이후 수해로 공연이 취소된 2006년을 제외하곤 매년 열렸으나 2014년부터 취소돼 더 이상 열리지 않고 있다. 아리랑 공연은 2013년 북한 건국 65주년과 정전협정 60주년을 기념해 7월22일부터 9월 말까지 연장 공연을 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관람 인원은 주민과 외국인 등 130여만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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