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정책과 관련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모든 것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며 연준을 압박했다. 연준의 긴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힌 지 하루가 채 지나지도 않아 다시 한번 연준의 정책에 개입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논란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은 환율에 개입해왔고 금리가 더 낮은데 미국은 금리를 올리고 있으며 달러는 매일 강해져 우리의 큰 경쟁력을 잃게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긴축을 하는 것은 우리가 해 온 모든 것들에 해를 끼친다”면서 “미국은 불법적인 환율 개입과 나쁜 무역협정으로 잃은 것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연준에 긴축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트윗[사진=트럼프 트위터] |
전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해 “나는 탐탁지 않다”면서 “우리가 금리를 올리고 금리가 오를 때마다 그들(연준)은 또 올리기를 원한다”면서 나는 그것에 만족스럽지 않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그들이 최선이라고 여기는 것을 하도록 내버려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후 하락하고 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3분 현재 전날보다 0.53% 내린 94.65를 기록 중이다.
앞선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늘 그렇듯이 평평한 경기장이 아니다”며 “미국은 우리가 매우 잘하고 있다고 해서 벌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최근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는 1년간 최저치로 하락했다. 위안화 가치가 내린 데다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연준을 압박하면서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무역전쟁의 무기로 약한 위안화를 활용할 것으로 보진 않지만,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가능성을 주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전략가들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중국이 고의로 (통화) 약세 정책을 취하든, 그렇지 않든 위안화 가치 하락이 깊어질수록 투자자들은 의문을 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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