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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느림의 미학…‘세계 달팽이 경주대회’

기사등록 : 2018-07-2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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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시작…우승자에게는 상추쌈 수여

[영국 콩햄=뉴스핌] 신유리 인턴기자 = “레디, 스테디, 슬로우!” 소리가 들리자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를 질렀다. 하지만 경기 참가자들은 출발선에서 좀처럼 발을 떼지 않고 있다.

연례행사 ‘세계 달팽이 경주대회’가 지난 21일(현지시각) 영국 동부 노퍽에서 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세계 달팽이 경주대회'가 지난 21일 영국에서 열렸다. 대회 응원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번 대회에는 150여 마리가 넘는 달팽이가 모였다. 자신이 키우는 달팽이를 데려올 수도 있고, 주최자의 달팽이를 참가시켜도 된다. 우승자는 상품으로 은색 맥주잔에 담긴 상추를 받게 된다.

테이블 위에는 준비된 세 개의 원 중 가장 작은 원 중심에서부터 출발해 큰 원 테두리 밖으로 가장 빨리 나가는 이가 승자다. 참가 달팽이들은 이를 위해 33cm의 거리를 이동하게 된다.

대회가 끝나기까지는 단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대회는 1960년대부터 시작됐다. 지난 1995년에는 달팽이 '아키'가 33cm의 거리를 불과 2분20초 만에 이동해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대회 참가자 존 맥클린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회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며 “대회를 위해 트레이닝도 하고 식단 관리도 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조 워터필드는 “오늘 아침 식물 사이에서 이(달팽이) 친구를 데려왔다”며 “우승을 하지 않으면 혼내겠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신유리 인턴기자 (shinyoor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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