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정년퇴직 연령을 상향하는 내용의 연금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수천명의 러시아인이 모스크바 거리에 나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9일(현지시간) 한 시위자가 길바닥에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얼굴 그림을 밟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주말 연이틀간 진행된 이번 시위는 자유당, 공산당 등 야당이 조직했다. 비정부기구(NGO) 화이트 카운트에 따르면 이날 크렘린궁에서 불과 2.4km 떨어진 지점에서 자유당이 조직한 시위에서는 6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고 2500명의 경찰이 현장에 파견됐다. 이틀 전인 지난 28일, 공산당이 조직한 시위에서는 1만2000명의 시위자가 중심부 거리로 나왔다.
사람들은 푸틴을 "도둑"이라고 칭하며 "우리의 미래를 뺏지 말라"란 문구의 플래카드를 들며 정부의 연금개혁에 반대했다.
당국은 시위를 조직한 블라디미르 미로프 전 에너지부 차관 등 정치인사 두 명을 체포했다.
지난 3월 재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은 정년퇴직 연령을 상향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나 의료보건, 인프라 부문 개선 계획에 자금이 필요해지면서 태도를 바꿨다.
이달 푸틴은 러시아가 향후 몇년 간 연령 상향을 미룰 수는 있겠지만 언젠가는 결정돼야할 일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연금개혁을 반대하는 러시아인 비중은 대다수인 90%이며 3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온라인 청원서에 서명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에 따르면 남성 60세에서 65세, 여성 55세에서 63세로 상향하는 연금 수급 연령 변경은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실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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