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을 필두로 미국과 유럽까지 글로벌 굴뚝 경기가 가라앉는 모습이다.
미국 미시건주 웨인카운티에 있는 햄트랙시에서 한 전미자동차노동조합 회원이 제너럴 모터(GM)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행정부를 필두로 한 관세 전면전과 무역 마찰이 배경으로 지목됐다.
가뜩이나 내년 하반기 경기 절벽에 대한 경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당초 언급한 것보다 대폭 높이겠다고 발표, 제조업계와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1일 주요 외신에 다르면 중국 7월 카이신/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8을 기록해 전월 51.0에서 하락한 동시에 8개월래 최저치로 후퇴했다.
지수가 최근 추세를 지속할 경우 경기 확장과 위축 국면의 경계선인 5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다.
제조업 고용과 신규 수주, 제조업 생산 등 주요 세부 항목이 일제히 적신호를 나타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공개한 7월 제조업 지수가 51.2를 기록해 전월 51.5에서 하락한 데 이어 하강 기류가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16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시행을 앞둔 한편 2000억달러의 품목에 대한 관세를 당초 예고했던 10%에서 25%로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세계 2위 경제국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유럽 제조 경기도 열기가 식는 모습이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7월 유로존 제조업 PMI는 55.1을 기록해 전월 54.9에서 완만하게 상승했지만 여전히 18개월래 최저 수준 가라앉은 상태다.
IHS마킷은 당분간 유로존 제조업계가 고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업체들이 생산을 축소해야 하는 실정이라는 얘기다.
관세 전면전에 따른 충격이 완전히 가시화되지 않은 만큼 경기 불확실성이 작지 않고, 반등의 모멘텀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미국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공급관리자협회(ISM)의 7월 제조업 PMI가 58.1을 기록해 전월 60.2에서 상당폭 후퇴했다.
세부 항목별로 신규 주문 지수가 같은 기간 63.5에서 60.2로 떨어졌고, 고용 지수는 56에서 56.5로 완만하게 상승했다.
이 밖에 IHS마킷이 공개한 캐나다의 7월 제조업 PMI도 56.9를 기록해 전월 57.1에서 둔화됐다.
도이체방크의 스테판 슈나이더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조업 생산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며 “독일과 한국, 일본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무역 마찰에 투자가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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