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맥쿼리인프라 임시주주총회가 사흘 다가온 가운데 플랫폼파트너스와의 한판 대결을 앞둔 백철흠 맥쿼라자산운용 사장이 입을 열었다. 현재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의 의견은 운용사 교체 찬성(3)과 반대(2)로 엇비슷하다.
백철흠 맥쿼리자산운용 대표 |
- 이제까지 언론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는데.
▲최근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보수를 49bp로 낮추면 주총 제안을 취소하겠다고 제안해왔다. 하지만 대체운용사인 코람코는 주총 후 운용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전혀 손발이 맞지 않는 얘기를 무책임하게 하고 있어서 인터뷰에 나서게 됐다. 코람코가 현재 운용중이거나 과거에 운용한 펀드 중 유사한 액티브펀드 실적을 증명할 수 있는 실적은 찾을 수가 없다. 성적표를 공개하지 못하면서 플랫폼과 합세해 왜곡된 주장을 증폭시키고 있어 선량한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까 우려스럽다.
- 코람코자산운용의 운용 역량 부족을 계속해서 주장해 왔는데.
▲ 코람코 인프라 부문은 올해 초 설립됐다. 보통 운용사를 선택하는 상황이 오면 해당 운용사의 지난 실적이 담긴 성적표(트랙레코드)를 가장 먼저 본다. 지난번 MKIF 이사회에서 코람코에게 지금까지 대형 상장펀드 운용 경험이 있는지, 있다면 펀드 수익률은 얼마인지, 주체적으로 참여한 MRG 협상 경험이 있는지 등에 대해 공식 질의를 했는데 해당 부분을 공란으로 회신해 왔다.
최근 플랫폼이 인터뷰를 통해 운용사가 주체가 돼 리딩해 가야할 정부와의 재구조화 협상이나, 법적 분쟁 등에 대해서도 외부 회계법이나 법무법인을 통해 해결한다고 하는 부분은 오늘날 민자사업이 처한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며칠 전에는 5% 미만 외국인 주주명부를 공개했다가 맥쿼리의 항의를 받고 철회한 것을 봤다. 과연 3조 규모의 펀드 운용사로 적합한 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 의결권 자문사에서 운용사 교체 '찬성' 의견이 3표로 우세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 패시브펀드를 운용 비교 대상으로 삼은 것부터 잘못됐다. 애초에 플랫폼이 맥쿼리인프라의 운영 구조를 의도적으로 왜곡했다. 플랫폼이 나열한 비교 펀드들은 BTL(임대형 민자사업) 펀드로 수익성이 운용사의 역량과 적극적 참여로 좌우되는 도로, 항만, 발전사업, 도시가스 등 경제적 인프라 투자를 투자대상으로 하는 맥쿼리인프라와는 성격이 다르다. 우리는 투자하는 법인의 지배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는 액티브 방식의 에쿼티(equity) 펀드로 위험-수익구조가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다.
- 국내 인프라 사업 환경은 어떤지.
▲ 코람코는 MRG가 있는 민자사업은 정부와의 계약에 의존하므로 운용사의 역할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맥쿼리인프라가 투자한 자산들의 MRG는 5.5년 정도 남아 있고, 그 조차도 통행량 증가로 MRG 의존도가 점점 낮아져 투자법인의 사업성과가 바로 주주수익으로 연결된다. 운용사가 계약서에 의존해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성과가 나올 수 없다는 얘기다.
이밖에 인천대교나 천안-논산고속도로의 경쟁도로 이슈도 있고 다수의 주무관청과 사업재구조화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인프라 사업이 성숙할수록 운용은 다변화되고 어려워지고 있는데 트랙레코드가 없는 코람코가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불확실성이 큰 상태다.
- 부국증권과 플랫폼, 한국타이어의 의결권 가처분 소송 배경은.
▲ 부국증권과 플랫폼의 대차거래는 비윤리적이고 위법소지가 많은 행동이었다고 본다.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 하루만 주식을 빌려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은 그 자체가 '의결권 매수'나 다름없다. 주총 결과가 표 매수로 좌우된다면 주주들이 그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지난주 법원에 출석해 심리를 마쳤으며 주총 전까지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은.
▲ 이번 일을 계기로 맥쿼리가 시장에서 하는 역할을 알리고 개선이 필요한 분야를 쇄신할 수 있었던 점은 긍정적이었다고 본다. 앞으로도 자본시장에서 유사 역량의 좋은 상품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지난 2006년 맥쿼리인프라 상장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사용하는 사회기반시설이니까 국민들에게 수혜가 돌아가는 '국민주'가 돼야 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됐다. 10~20년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경영의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주주와 운용사의 이해를 더욱 일치시킬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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