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태풍 영향으로 공항이 폐쇄돼 약 한 달간 항공기를 띄우지 못했던 사이판 노선을 운항 재개한다. 다만 현지 상황 등을 고려, 우선적으로 주간 항공편의 운항을 시작하고 야간 항공편은 추후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의 여객기. [사진=각사] |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기존에 사이판 노선을 운영하던 항공사 세 곳 중 제주항공이 가장 먼저 운항을 재개한다. 국적사 중에서는 제주항공이 △인천-사이판 △부산-사이판 노선을,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인천-사이판 노선을 운영해 왔다.
제주항공은 태풍 피해를 입었던 사이판공항의 복구가 끝나 이날부터 인천-사이판을 오가는 항공편(2편) 중 주간편을 우선 운항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떠나 사이판으로 향하는 항공편부터 운항을 시작, 국적사 중 유일하게 사이판 노선을 운영하게 됐다.
제주항공 7C3402편은 오전 10시10분 인천에서 출발, 오후 3시30분에 사이판 현지에 도착하고, 복편인 7C3401편은 오후 4시30분 사이판에서 이륙해 오후 8시25분 인천에 내린다. 해당 노선은 매일(주7회) 운영된다.
다만 인천공항과 김해공항(부산)에서 출발하던 야간편은 당분간 비운항이 유지된다. 재개 날짜는 현지 분위기 등을 좀 더 살펴본 뒤 추후 결정할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주간편부터 우선 운항을 재개했고 야간편 운항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며 "인천발, 부산발 모두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순차적으로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간 노선만 운영하는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다음 달과 내년 4월 이후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20일부터 해당 노선에 비행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OZ625편은 오후 8시20분 이륙해 다음날 새벽 1시40분 사이판에 내린다. 일요일만 저녁 7시40분 출발, 새벽 1시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사이판에서 인천으로 오는 항공편은 새벽 2시50분에 출발해 오전 6시40분 인천에 도착한다. 예외적으로 월요일엔 새벽 2시10분 이륙, 오전 6시에 내리게 된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사이판공항 시설 파손으로 야간시간대 항공편이 비운항 조치됐다"며 "다음달 19일까지 비운항하며 이후 재운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내년 3월30일까지 사이판 노선을 비운항한다고 공지했다.
사이판 공항당국은 지난 15일 복구 작업이 마무리돼 공항이 정상 운영된다고 밝혔다.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현재 사이판 섬의 주요 호텔과 상점, 레스토랑, 의료시설 등이 정상 영업 중이며, 도로 등 기간시설은 원만하게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국내 항공사들은 제26호 태풍 '위투'가 사이판 섬을 강타한 지난달 24일부터 약 한 달간 해당 노선을 잠정적으로 중단해왔다. 24일엔 기상 문제로, 25일부터는 사이판공항 폐쇄로 정상 운항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당시 공항이 폐쇄돼 우리나라 국민 1700여명이 고립되자 정부는 군 수송기를 투입해 이들의 수송을 지원한 바 있다. 항공사들 역시 임시편을 투입해 체류객 수송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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