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고등학생 비중이 1년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학년의 전자담배 흡입 비중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국립 약물남용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Drug Abuse)에 따르면 지난 30일간 미국 고등학교 10~12학년 학생들의 전자담배 흡연 비중은 20.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나 급증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44년간 설문 조사 결과 사상 가장 큰 폭이다.
NIDA가 매년 수행하는 이번 설문 조사는 미국 공립 및 사립학교 8학년과 10학년, 12학년 4만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같은 기간 전자담배를 피우는 고교생의 비중은 3분의 1가량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뉴욕주 뉴욕시에 위치한 전자담배업체 쥴(JUUL) 매장 간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웨스트버지니아주 사우스 찰스턴 고등학교에 다니는 트리나 헤일은 CBS와 인터뷰에서 올해 학교에서 전자담배인 줄(Juul)을 피우는 학우들이 늘었다면서 "학생들은 그것(전자담배)을 소매나 주머니에 넣고 어디서든 아무 때나 피울 수 있다"고 말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 오나의 캐벨 미들랜드 고등학교 재학생인 올리비아 터먼은 "교실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아이들을 본 적이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에서 전자담배의 인기는 팽팽한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자담배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흡연자들이 기존 담배보다 덜 해로운 전자담배로 이동하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반대하는 사람들은 젊은 층의 니코틴 중독을 우려한다.
미국 사회에서 전자담배 흡연이 청소년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지난달 미 식품의약처(FDA)는 전자담배를 포함해 향이 첨가된 담배의 판매 제한 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설문 조사에서는 담배와 술 다음으로 청소년들은 마리화나(대마초)를 많이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학생 4명 중 1명은 지난 1년간 최소 한 번 마리화나를 피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고등학교 고학년 학생 17명 중 1명은 자신들이 매일 마리화나를 접한다고 답했다.
다만 CBS는 마리화나 흡연율은 지난 몇 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전자담배 흡연율이 크게 상승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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