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올해 대형건설사들 가운데 현대건설과 GS건설이 해외수주 '풍년'을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건설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설계·조달·시공(EPC) 업체인 현대건설(별도 기준), GS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규모가 작년보다 각각 112%, 8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EPC 업체인 삼성엔지니어링(20%), 대림산업(20%), 대우건설(11%)보다 높은 증가율이다.
EPC란 설계(engineering), 조달(procurement), 시공(construction)의 영문 첫 글자를 딴 말이다. 대형 건설 프로젝트나 인프라사업 계약을 따낸 사업자가 설계와 부품·소재 조달, 공사를 전부 담당하는 사업을 뜻한다.
현대건설은 올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해외수주 5조3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의 2조5000억원에서 112% 증가한 수치다.
현대건설이 올 상반기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프로젝트는 ▲알제리 하시메사우드 정유공장 사업(8억달러) ▲인도네시아 발전소(3억달러) ▲알제리 복합화력(7억달러) ▲이라크 물공급시설(커먼 시워터 서플라이)(25억달러) ▲동남아시아 토목(7억달러)다.
이 중 알제리 복합화력, 이라크 물공급시설 프로젝트는 수주가 확정됐으나 시점이 올해로 미뤄졌다. 인도네시아 발전소(3억달러)도 현대건설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다.
장문준 KB증권 건설 부문 연구원은 "알제리 복합화력, 이라크 물공급 시설을 비롯해 현대건설이 올 상반기 내 수주할 것으로 기대되는 파이프라인이 여럿 있다"며 "올해 현대건설 해외수주가 작년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실적이 4조5000억원일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의 2조5000억원에서 80%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올 상반기 수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젝트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가솔린 및 아로마틱스(35억달러) ▲알제리 하시메사우드 정유공장 사업(12억달러) ▲투르크메니스탄 디왁싱(3억달러) ▲사우디 라빅 턴어라운드(3억달러)다.
GS건설은 올해 초 두 가지 프로젝트의 상업입찰이 예정돼 있다. UAE 가솔린 및 아로마틱스와 알제리 하시메사우드 정유공장 사업이다.
장문준 연구원은 "GS건설은 이들 프로젝트 말고도 올해 수주할 파이프라인이 많다"며 "회사가 올해 중 인도네시아 타이탄 NCC(40억달러), 중앙아시아 석유화학 플랜트(금액 미정)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대우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증가율이 두 회사보다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수주 실적이 작년 6조3000억원에서 올해 5조원으로 20% 감소할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작년 1조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작년 1조8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11%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실적이 올해 다른 업체들보다 크게 증가하는 데는 작년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 2018년 해외수주액은 2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목표액 6조원 대비 달성률이 42% 수준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실적을 합친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작년 수주액이 8조5000억원으로 분석된다. 목표액 12조3000억원 대비 달성률이 69%다.
이는 다른 EPC 업체들인 삼성엔지니어링(112%), 대림산업(100%), 대우건설(88%), GS건설(82%)보다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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