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5일간의 설 연휴를 마친 코스피가 7일 거래를 재개했다. 연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스탠스 변화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2200선에 안착한 상황에서 북미 정상회담 성사가 또 다른 모멘텀으로 작용할 지 시장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달 30일 코스피는 작년 10월 이후 석 달여 만에 2200선을 회복했다. <사진=한국거래소> |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달 2일 2055.55로 시작한 코스피는 다음날 1993.70까지 떨어지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이후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서 30일 2200선을 돌파, 연중 최고치를 경신중이다. 1월중 코스피 수익률은 8%를 상회한다.
이처럼 코스피가 급반등한 직접적인 요인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2거래일 가운데 18거래일에서 매수 우위를 기록했고, 해당 기간 순매수액은 4조500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경제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던 미 연준의 금리인상 이슈와 미·중 무역갈등이 해결 국면에 접어든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연준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진적인 추가 금리 인상(Further gadual increase)’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는 올해 금리인상 횟수가 기존 2회 이상에서 1회 또는 없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 달 1일을 기한으로 진행 중인 미·중 무역협상도 순조롭다. 양측 모두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달 말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일련의 대외 요인이 글로벌 머니 무브를 촉발하며 신흥국 시장 반등을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화되고 미·중 무역협상 기대가 확대된 작년 12월부터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이 본격화됐다”며 “1월 FOMC에 이어 2월 미·중 협상 만료,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까지는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오른쪽부터)과 로버트 라이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성턴DC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왼쪽 세번째)와 무역협상을 벌였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시장의 우려를 받았던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예상 밖 호조를 보인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의 경우 1월초 급락세를 보이며 경기침체 우려를 증폭시켰던 ISM 제조업 지수가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고, 고용지표 역시 연방정부 폐쇄 악재에도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중국 또한 1월 지방채 바행규모가 4000억위안을 초과하며 지난해말부터 본격화된 경기부양 효과가 경제지표 반등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된 가운데 위안화 등 신흥국 통화의 강세가 진행되고 있고 중국 경기 선행지수도 2개월 연속 반등했다”며 “이는 패시브 중심의 신흥국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의미하며, 국내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이어질 수 있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국내 경기사이클의 가파른 둔화를 촉발했던 대외불안 요인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대외여건 개선과 정책효과에 힘입은 국내 경기사이클 반등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오는 27~28일 확정된 북미 정상회담 역시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하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대형 정치적 이벤트로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높아질 수 있지만 한국 증시가 가진 대북주 관련 잠재력을 감안할 때 거래량 증가와 주도주 등장, 미·중 무역협상과의 연계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언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에는 2차 북미 정상회담과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며 “대형주 중심의 인덱스 추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글로벌 유동성 환경 개선에 따른 종목별 강세는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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