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중국에서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20% 급감한 것으로 시장조사업체 IDC가 추정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화웨이 등 현지 업체에 고전하는 애플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DC는 작년 4분기 전체적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9.7%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출하량은 이보다 약 2배 빠른 속도로 줄어든 셈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길어진 제품 교체주기, 애플의 고가 정책이 감소 원인으로 지목됐다.
최근 수개월 간 중국의 유명 전자제품 소매업체들은 애플의 최신 아이폰 가격을 최대 20% 인하했다. 애플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사그라든 열기를 반영하는 이례적 움직임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중국 화웨이의 출하량은 23.3%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12월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인 멍완저우가 캐나다에서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되고, 미국이 동맹국을 상대로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장비 사용 금지 캠페인을 벌이는 등 최근 수개월 간 악재를 마주했음에도 스마트폰 사업 부문은 건재했다는 평가다.
출하량 순위로 화웨이와 오포, 비보가 각각 1,2,3위를 기록했으며 애플은 4위를 나타냈다. 중국 샤오미는 5위를 기록했다. 샤오미의 4분기 출하량은 약 35% 쪼그라든 것으로 추정돼 애플보다 최악의 시기를 보낸 것으로 분석됐다.
아이폰[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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