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시민단체 대표들이 13일 국회를 찾았다. 이들은 이날 각 정당의 대표들을 만난데 이어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만났다.
이들은 5.18 관련 시민단체 및 희생자와 유가족, 광주 시민들의 이름으로 항의서한을 작성해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또 △5.18 북한군 개입설 및 게릴라전 주장에 대한 당의 공식입장 표명 △3명 국회의원에 대해 출당 조치 입장 표명 △세 의원 국회의원직 제명에 대한 당의 동의 입장 표명 △반(反) 5.18처벌법에 대한 한국당의 동참 △당 지도부가 무릎 꿇고 석고대죄할 것 △5.18 진상조사위원 재추천 및 다른 정당에 위임 등의 6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유봉식 진보연대 대표는 "공당인 자유한국당이 국민의 대표기관인 의회에서 이렇게 역사를 부정하고 5.18을 능멸하는 용서받지 못할 일이 버젓이 일어났다"면서 "5.18이 39년이 지났는데도 버젓이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하는데 환멸을 느낀다"며 요구사항을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광주 5.18 관련단체 및 시민단체 대표단에게 일부 의원들의 발언에 대한 항의서를 전달받고 있다. 2019.02.13 kilroy023@newspim.com |
◆ 5.18 시민단체 대표들 "세 사람의 망언은 자식 잃은 어머니들에게 칼 꽂는 행위"
시민단체 대표들은 한국당이 요구사항을 모두 들어줄 때까지 싸우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정현애 오월어머니집 이사장은 "자식들을 잃은 어머니들께서는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편히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면서 "세 사람의 망언은 이런 분들에게 칼을 꽂는 행위다.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의를 (비대위원장이) 깊이 인식해달라"고 강조했다.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은 "우리더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한테 돈 10원도 지원해주지 않아 사무실 임대료 낼 돈도 없다"면서 "또 한가지,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는데 우리 명단은 처음부터 공개되어 있었다. 이를 없는 것처럼 왜곡하면서 폄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들의 요구에 거듭 사과하며 요구사항에 대해 답변했다.
김 위원장은 "그날 토론회에서 나온 문제가 되는 발언들은 저희 당의 입장이 아니라고 다시 한번 밝힌다"면서 "특히 북한군 침투설은 사법적인 판단까지 내려진 사안으로 저희 당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그렇지 않아도 제가 광주에 가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지도부 전체가 참배하는 것까지도 검토를 지시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광주 5.18 관련단체 및 시민단체 대표단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19.02.13 kilroy023@newspim.com |
◆ 한국당 윤리위, 14일로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징계 결정 미뤄
김 위원장은 "징계사항은 윤리위가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는데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 조금 더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다"면서 "국회 차원에서의 의원 제명 역시 저 혼자 쉽게 대답할 사안은 아니고 원내대표 및 의원들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진상조사위원 추천과 관련해서는 "원내 의원들끼리 처리하는 문제지만, 비대위원장으로서 원내대표에게 청와대의 결정에 대한 빠른 판단과 후속조치를 할 수 있도록 얘기하겠다"며 "오늘 말씀 주신 요구들을 100% 원하는 방향으로 수용하기는 어렵겠지만 노력해서 요구들을 절대 가볍게 여기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 윤리위원회는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에 대한 징계 조치 결정을 위해 오전부터 회의에 나섰다.
하지만 5명의 위원들 간 이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오는 14일 오전 2차 회의를 열고 징계 수준을 결정하기로 했다. 당 비대위는 윤리위 결정이 통보되는 대로 비대위 의결을 위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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