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면서 베네수엘라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한 선호를 보여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여론조사기관 모어 컨설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선호 의견은 지난 2월 초 52%로 2017년 8월 43%보다 상승했다.
모어 컨설팅의 루이스 비달 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서 변화의 조력자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베네수엘라 여론조사 기관인 컨설토어스 21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8%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 5명 중 한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이도 의장은 67%로 1위를 기록했고 마두로 대통령은 24%의 지지율로 6위에 머물렀다.
미국 정부는 지난 1월 말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50개국 중 첫 국가가 됐다. 트럼프 정부는 이후 베네수엘라 경제의 생명줄과도 같은 석유산업에 강한 제재를 부과했고 마두로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정권 퇴진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베네수엘라 군대가 계속해서 마두로 대통령을 지원할 경우 “어떤 항구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며 쉽게 빠져나갈 구멍을 찾지 못할 것”이라며 “당신은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발언은 베네수엘라인의 75%가량이 정권 교체를 원하는 가운데 베네수엘라인들의 마음을 샀다.
43세의 베네수엘라 예술가 마리아나 실바는 WSJ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나는 그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고마움을 느낀다”며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을지라도 나는 그가 그 같은 의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 고마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는 다른 나라에서와 대조적이다. 2017년 퓨 리서치 센터가 37개국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22%의 응답자만이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답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얻은 64%에 크게 못 미치는 지지율을 얻었다.
독일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해 10%에 머물러 오바마 전 대통령의 86%보다 크게 후퇴했으며 멕시코에서도 6%의 지지율만을 얻었다.
다만 트럼프 정부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면서 이스라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는 높다. 지난해 이스라엘에서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69%로 2015년 오바마 정부 당시 49%보다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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