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019 FW 서울패션위크가 글로벌 패션위크로 거듭나기 위해 본격적인 날개짓을 시작한다. 메인 스폰기업 헤라가 빠졌고 정구호 총감독도 마지막을 예고한 가운데 글로벌 시장의 교류를 잘 풀어나갈 지 주목된다.
오는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막을 여는 2019 FW서울패션위크에는 지난 3년간 패션위크의 메인스폰을 맡은 헤라가 떠났다. 지난 시즌 계약(3년)이 만료됐기 때문이다. '헤라 서울패션위크' 대신 타이틀도 '서울패션위크'로 돌아왔다. 대신, YOOX, 메리어트 인터네셔널, 앱솔루트 보드카, 코카콜라, 동아TV 등 다양한 기업이 후원한다.
정구호 헤라서울패션위크 총감독 /이윤청 기자 deepblue@ |
4년 연속 총감독을 맡은 정구호 디자이너도 더이상 연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구호 감독은 런던과 서울의 패션교류를 맺게한 장본인이다.
정 감독이 총력을 다할 2019 FW 서울패션위크(총감독 정구호)의 개막쇼는 텐소울(Seoul's 10Soul) 팝업 전시로 꾸며진다. 텐소울은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이 2010년부터 시작한 글로벌 프로젝트에 선정된 디자이너들이며, 매년 10인이 선정된다.
2019 FW 서울패션위크 오프닝쇼는 지난 2019 S/S 개막쇼와 다른 모양새다. 2019 S/S에서는 30년간 패션계에 몸담은 우영미 디자이너(솔리드옴므)의 '솔리드/비욘드 시티'의 쇼로 문을 열었다.
텐소울의 무대를 앞으로 내건 사실에서 서울패션위크의 글로벌 도약의 꿈이 엿보인다.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지난 파리패션위크기간 갤러리 라파예트에서 텐소울 팝업을 진행했고 그 연장선에서 서울패션위크를 맞아 DDP를 찾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텐소울 전시를 오프닝으로 기획하게됐다"고 18일 뉴스핌에 밝혔다. 텐소울은 뮌 한현민, 부리 조은혜, 디앤티도트 박환성, 한철리 이한철, 푸시버튼 박승건, YCH 윤춘호, 유저 이무열·김민희, 비스퍽 김보나·임재혁, 막시제이 이재형, 모호 이규호가 포함돼있다.
국내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번 패션위크에서는 현재 영국에서 주목받는 디자이너 코트와일러가 한국에서 첫 쇼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런던패션협회와 해외 교류 및 서울시 패션산업 국제화를 도모하기 위한 기획의 일환이다.
코트와일러의 패션쇼는 22일 개최되며 'The Lost Art of Cruising'이라는 콘셉트 아래 진행된다. 모스그린 컬러의 프린티드 실크와 내추럴 울의 절연 소재, 수제 염색한 메리노 양털, 소프트 쉘 등으로 제작된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코트와일러는 벤 코트렐과 매튜 데인티가 이끄는 남성복 브랜드로 2017년 울마크 프라이즈 우승에서 우승한 실력파다. 2016년 LVMH 프라이즈에서 세미 파이널리스트로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고 2017년부터 2년 연속 영국 패션어워즈에서 이머징 탤런드 맨즈웨어 수상 후보로 선정됐다. 현재 도버 스트릿 마켓, 매치스 패션, 프렝탕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등 다수 유명한 편집숍에 코트와일러가 입점해 있다.
[서울=뉴스핌] 19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9 S/S 헤라서울패션위크 미스 지(MISS GEE) 컬렉션에서 모델들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8.10.19 deepblue@newspim.com |
서울패션위크는 런던패션위크와 교류를 지속하는 한편 밀라노와 교류도 확대해 나간다. 이를 위해 이번 시즌에는 보그 이탈리아 부편집장·보그 탈렌츠 수장 사라 마이노가 방한해 서울-밀라노 디자이너 교류 및 협업 방안을 논의한다. '포트폴리오 리뷰'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의 포토그래퍼와 스타일리스트, 디자이너 12인을 직접 만나 코칭하고 발굴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아울러 패션에 관심있는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스타일리스트의 포트폴리오를 1:1로 코칭해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도움과 기회를 제공한다.
제너레이션넥스트 서울(GN_S)은 메인 패션쇼가 진행되던 알림 1관 및 국제회의장으로 옮겨 전문 패션 페어로서의 브랜딩을 강화한다. 제너레이션넥스트 서울에는 1~5년 사이 경력을 가진 신진 디자이너들을 위한 무대다.
[서울=뉴스핌] 모델 장윤주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9 S/S 헤라서울패션위크 미스 지(MISS GEE) 컬렉션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8.10.19 deepblue@newspim.com |
익명을 요구한 패션 관계자는 서울패션위크가 글로벌 마케팅과 더불어 신진 디자이너를 위한 유통망 확립까지 투트랙을 모두 활성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외 선진국과 교류를 많이 하는 건 좋은 일이며 이번 영국과 교류도 시도 자체는 좋다. 업계에서도 관심있게 보고 있다. 평가는 패션쇼 이후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디자이너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매출을 올리는 거다. 신인일수록 어렵다. 오프라인이 어려우니 온라인으로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패션쇼도 중요하다. 작가에게는 발표회와 같고 비즈니스와 연결되는 방식이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가 있다. GN의 경우 신진 디자이너에게 아주 좋은 플랫폼이다. 서울패션위크가 큰 패션행사이기 때문에 신진 디자이너와 국제 교류의 중심을 잘 잡고 가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019 FW 서울패션위크는 24일까지 총 6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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