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사실상 양적긴축(QT)을 종료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백악관에서 나와 주목된다.
2015년 제로금리 정책 폐지 이후 첫 금리인하가 올해 단행될 것이라는 월가의 관측에 시기상조라고 일갈한 정책자들의 발언과 정면으로 대립각을 세웠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29일(현지시각)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미 NEC 위원장은 연준이 금리를 즉각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당장 연방기금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이 기준금리를 2.0% 선 위로 끌어올리지 말았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정책자들이 내린 결정을 환영하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이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지명한 ‘파월 저격수’ 스티븐 무어의 발언과 맞물려 월가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트럼프 캠프에서 경제 자문으로 활약한 무어 지명자는 최근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네 차례의 금리인상 가운데 두 차례는 정책 실수라는 비판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 역시 연준이 금리를 과격하게 올리지 않았다면 미국 경제가 4.0% 성장했을 것이라고 발언, 제롬 파월 의장을 향한 앙금을 드러냈다.
이날 커들로 위원장의 주장은 최근 연준을 향한 워싱턴의 압박과 연장선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아울러 이 같은 움직임은 연준 정책자들의 입장과 정면으로 대립각을 세운 것이어서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 금리인하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추가 금리인상에 인내할 것을 강조했던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준은행 총재 역시 금리를 내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에릭 로젠그렌 보스톤 연은 총재는 다음 정책 결정이 금리인하보다 인상이 최근 한 연설에서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도 정책자들이 연내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은 정치권의 간섭으로부터 독립성이 보장돼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수 차례에 걸쳐 ‘개입’을 시도했다.
최근 백악관의 움직임을 지켜본 월가는 연준 정책자와 정치권 사이에 한 차례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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