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주한 미군이 최근 평택 기지(캠프 험프리스)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이날 주한미군에 따르면 지난 15~20일 캠프 험프리스에서 제35방공포여단 소속 델타 포대와 11공병대가 모의 요격미사일인 ‘비활성화탄(inert)’을 사용해 훈련을 실시했다. 무기의 정확한 영어식 표현은 ‘Inert Training Containers’다.
주한미군 제35방공포여단은 지난 22일 여단 소속 델타 포대와 11공병대가 모의 요격미사일인 ‘비활성화탄(inert)’을 사용해 훈련을 실시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사진=주한미군 제35방공포여단 페이스북] |
주한미군은 이러한 모습을 담은 훈련 사진을 지난 21일 게재했다. 사진은 제35방공포여단과 11공병대 페이스북에 각각 게재됐다.
현재 제35방공포여단 페이스북에 게재돼 있는 사진을 보면 비활성화탄이 발사대 위에 올라가 있다.
11공병대도 이 사진을 포함해 장병들이 크레인 고리로 사드 발사대를 끌어 올리는 모습, 비활성화탄을 발사대로 옮기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도 게재했다. 그러나 11공병대는 24일 오전 관련 자료를 모두 삭제한 상태다.
이와 관련, 일부 매체는 “주한미군이 이 비활성화탄을 훈련용 사드 발사대에 장착하는 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사드가 이동형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만큼 북한이 최근 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 시험을 한 것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사드가 정식 배치된 경북 성주에서 평택으로 이동시켜 훈련을 실시했다”며 “미군이 민감한 훈련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한 것이 이례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미국이 대북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성주기지에 배치된 사드로는 수도권을 비롯해 주한미군 핵심 기지가 있는 평택·오산 지역을 방어하기 어렵기 때문에 평택기지에서 훈련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유사시에 대비해 수도권과 가까운 곳에서 사드 긴급 전개훈련을 했다는 것이다.
주한미군 측은 “소규모로 이뤄진 통상적인 훈련이라 특별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무기는 발사와 전혀 관계가 없는 무기”라며 “훈련용 발사대를 가지고 실시한 훈련이라 무기를 장착하거나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부대 별로 각각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고, 훈련 사진을 올리는 것도 통상적인 일”이라며 “11공병대대에서 사진을 삭제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성주에서 평택으로 사드를 옮겨왔다고도 하는데 그런 것이 아니다”라며 “성주에는 그대로 배치돼있고 평택에는 훈련용 장비가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