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업계 '맏형' 제주항공이 올해로 취항 13주년을 맞았다. 이 기간 제주항공은 첫 취항 당시 1대였던 보유 항공기가 43대로 늘어났고, 연간 탑승객 수는 30배로 껑충 뛰었다.
제주항공은 앞으로 이용자에게 저렴한 운임 뿐 아니라 새로운 여행경험을 제공해 점점 치열해져가는 항공사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단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비자의 편의성과 편안함에 집중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6월5일 제주발 김포행 비행기를 띄우며 운항을 시작한 제주항공이 오는 5일 취항 13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2005년 1월25일 출범한 제주항공은 1년 4개월여 만에 첫 비행기를 띄웠다.
이 기간 제주항공은 국내선 6개와 국제선 66개 등 총 72개의 정기노선을 신규 취항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현재 제주항공 비행기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43개 도시를 촘촘히 오가고 있다. 취항 초기 제주와 인천, 김포에 집중됐던 거점공항이 현재는 김해와 대구, 광주, 청주, 무안 등 8개 공항으로 확대됐다. 전국 각지에서 하루 평균 230여편이 운항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도 2년 연속 1000억원대를 유지하는 등 외형적인 성장도 본격화 되고 있다. 제주항공 탑승객 수는 지난 13년간 꾸준히 늘어 지난해 728만5000명 수준까지 증가했다. 25만명이었던 지난 2006년보다 30배 성장한 셈이다.
제주항공은 이같은 외형 성장에 맞춰 '안전운항체계 고도화'와 '고객 지향적 혁신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목표로 정하고 각각의 전략들을 구체화하겠단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분기 자체 훈련 역량을 높이기 위해 모의훈련장치(시뮬레이터)를 도입하고 안전관리 품질과 절차에 대한 해외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마쳤다.
또한 '합리적인 가격'을 가장 중시하던 과거의 전략에서 벗어나 이용자들에게 편의성과 편안함을 주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고객들이 새로운 여행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어 경쟁사와 근본적인 차별화를 꾀하고, 충성고객을 늘려 미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더 단단히 해 시장 지배력을 키워가겠다는 전략이다.
[자료=제주항공] |
이와 관련해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지난 3월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LCC 본연의 사업모델에 더욱 집중하며 탁월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낮은 운임을 제공하는 동시에 사업 모델을 고객 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새로운 니즈(needs)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혁신을 통해 제주항공을 선택해야만 하는 차별화 요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제주항공은 다음달 부산-싱가포르 취항에 맞춰 좌석 간격을 넓힌 '뉴클래스(New Class)'를 도입, 프리미엄 서비스를 기대하는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1일 LCC 최초로 인천국제공항에 마련한 'JJ라운지'를 통해 이용자에게 새로운 여행의 가치를 제공할 방침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취항 13주년을 맞은 중견항공사의 위상에 맞게 항공 여행을 하는 이용자들의 요구와 관심사항을 다양하게 수용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소비 흐름에 맞춰 바라는 것, 그리고 바랄 수 있는 것을 찾아 서비스하며 경쟁사와 차별화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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