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현대기아차의 1차 부품업체인 만도가 창사이래 첫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자동차업황 부진이 장기화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2일 만도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통상 연말에 시행하던 희망 퇴직을 5개월 앞당겨 이달부터 공식 시행하기로 했다. 또 본격적인 희망 퇴직에 앞서 창사이래 처음으로 임원 20%를 감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동대표이사인 송범석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1일자로 대거 사퇴했다.
정몽원 만도 대표이사 회장은 이번 구조조정에 앞서 직원들에게 회사의 방침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을 통해 정 회장은 "올해 사업 계획 달성 여부가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역성장 하지 않으리라는 장담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중한 위기"라며 "회사의 지속 생존을 위해 비상 경영 효율화 조치들을 결행할 예정이며 필요치 않은 자산, 글로벌 라인의 최적화, 재무적 구조조정 등을 과감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력적 효율화 조치까지도 피하지 않기로 결단할 수 밖에 없었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직원들의 협조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사로 대표적인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부품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만도의 중국법인은 중국 내수 판매 시장의 저조로 성장이 둔화됐고 한국 내수 시장도 섀시 제품의 매출 감소가 가시화되고 있다. 만도의 중심사업부인 글로벌 브레이크 사업부는 급속한 수익성 악화로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만도 관계자는 "이번 희망 퇴직은 녹록지 않은 업황을 타개하고 선제적 대응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조직 슬림화를 위해서 글로벌 조직과 인적 자원에 대한 재구성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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