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여윳돈 1000만원으로 재테크를 계획 중인 A씨. 뉴스를 보다가,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하하는 등 우리 경제가 장기 금리 인하 추세에 접어들면서 만기가 긴 채권 상품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정보를 접했다. 증권사 지점을 방문한 A씨는 국채 10년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와 같은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ETF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점 직원의 설명을 들은 A씨는 '장기 관점 재테크'라는 투자 취지에 맞게 ‘Allset 국채10년 인덱스펀드’에 가입했다.
금리 인하 추세와 맞물려 장기채 펀드가 인기다. 최근 1년새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떨어지면서 국채 10년물에 투자한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연 10% 이상으로 치솟았다. 미·중 무역 분쟁 및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까지 더해지면서 장기 국채를 담은 채권형 펀드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이뤄진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7월부터 꾸준한 증가세다. 지난해 7월 31일 기준 100조 5000억원 수준이었던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올해 6월말 118조원을 넘어섰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7월 81조원대에서 올해 1월 88조원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이후 줄곧 감소해 지난 6월말 81조원대로 돌아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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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는 상품은 NH아문디자산운용의 'Allset 국채10년 인덱스펀드'다. 지난 29일 기준 설정액 3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6월 설정액이 2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약 한 달만에 1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끌어모았다.
수익률 역시 고공행진이다.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이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3.73%, 6개월 수익률은 5.57%다. 1년 수익률은 10.58%에 달한다.
이 펀드는 전체 자산 중 90% 이상을 10년물 국채에 투자한다. 국내 유일의 국채 10년 금리와 연동되는 인덱스 펀드다.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10년물에 투자해 이자수익을 누리면서 시장금리 하락 시 펀드에서 발생하는 초과수익을 확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외에 국채 10년물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은 모두 상장지수펀드(ETF)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KODEX10년국채선물 ETF'를 비롯해 '키움 KOSEF10년국고채 ETF', '한화 ARIRANG국채선물10년 ETF' 'KBSTAR국채선물10년ETF' 등이 있다.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상품은 지난 29일 기준 운용설정액이 560억원 규모인 '키움 KOSEF10년국고채 ETF'다. 운용순자산은 716억원 규모다. 자산 구성을 보면 국고채10년물이 91.99%, 현금 등 기타 유동성이 8.03%다.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이 상품의 3개월 수익률은 3.99%, 1년 수익률은 11.56%다.
유사한 기초 자산을 보유한 구조인 만큼 양 상품의 수익률도 비슷하다. 양 상품 듀레이션(평균 투자 회수 기간)이 각각 7.5년, 8년으로 비슷한 만큼 향후 금리 변화에 따른 수익률 변화폭 역시 비슷할 전망이다. 듀레이션 8년은 금리가 1% 내려가면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8% 정도 올라간다는 의미다.
다만, 투자 기간 및 투자 목적에서 차이가 난다. NH아문디의 국채10년 인덱스펀드는 장기 투자에, KOSEG10년국고채 ETF는 단기 베팅에 적합한 상품이다.
ETF의 경우, 별도 환매 수수료는 없으나 사고 팔때마다 매매수수료가 붙는다. 판매사를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다는 편의성이 장점이다. 펀드처럼 만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금리 방향 변화에 따른 단기 투자가 가능하다. 실제로 이 ETF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대부분 단기 베팅 성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펀드 자체의 수익률은 양 상품이 비슷하지만 실시간 사고 팔기가 가능한 ETF의 특성상 여러번 매매를 반복하다보면 보수 책정 구조와 매매수수료 등으로 인덱스 펀드보다 결과적으로 누적수익률은 낮아질 수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Allset 국채10년 인덱스펀드'는 처음 상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력이 계속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특성 탓에 일본처럼 장기 저금리 추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만든 상품"이라며 "이렇게 될 경우, 듀레이션이 긴 펀드가 위너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이후에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한데, 이 경우 개인들이 국채나 선물에 투자하는 게 쉽지 않다. 이 자금들이 펀드에 많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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