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연일 격화되고 있는 홍콩 사태와 관련해 아시아 경제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홍콩 로이터=뉴스핌] 민지현 기자 = 홍콩 시민들이 홍콩 국제공항 출국장에 집결해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가 공항을 점거하면서 승객들의 출입국이 마비되자 홍콩 항공당국은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5시30분부터 13일 오전 9시까지 홍콩국제공항이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2019.08.12. |
하이투자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홍콩 시위는 홍콩만의 문제가 아닌 지정학적 리스크화(化) 되고 있는 만큼 사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 시위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무력개입 가능성이 언급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홍콩 시위가 경제 우려를 심화시키는 ‘블랙스완’이 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홍콩 시위대 수천명이 홍콩 국제공항을 점거하면서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촉발된 홍콩 사태가 진정되기는 커녕 중국 정부의 과잉진압 논란까지 맞물리며 제2의 천안문 사태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형국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무력진압을 시도할 경우 미국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되며 무역협상 자체가 중단될 여지도 있다”며 “이미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으로 악화된 갈등 관계가 홍콩 사태로 최악의 상황에 빠질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아시아 금융시장은 물론 경제 전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홍콩은 아시아 금융시장의 허브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홍콩달러 가치 급락 등 홍콩 금융시장 및 경제 불안이 확산되면 아시아 전체 경제의 커다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페그제인 홍콩 달러 체제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위안화 가치가 추가 급락할 수도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로존 탈퇴), 이란 사태에 이어 또 다른 악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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