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가습기살균제가 2000년부터 12년 동안 국군장병들의 생활공간에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19일 “지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약 12년간 육·해·공군 및 국방부 산하 부대·기관 12곳에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음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습기살균제는 주로 병사들 생활공간에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25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가습기살균제 사용자 및 피해자 찾기 예비사업’ 결과보고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19.04.25 alwaysame@newspim.com |
특조위는 “이번 조사는 가정에서 주로 사용했다고 알려진 가습기살균제가 군부대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며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던 군인들이 그에 따른 피해를 입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특조위는 지난 7월부터 실태 조사에 나서 가습기살균제 구매·사용과 관련해 약 800개 이상의 증거와 참고인 진술을 확보했다.
특조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7일부터 개최되는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에 관한 청문회’에서 국방부 인사복지실장과 국군의무사령관을 증인으로 채택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특조위는 지난 16일 최태원 SK 회장과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조명래 환경부 장관 등 80명의 증인과 18명의 참고인을 신청한 바 있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은 “육·해·공군을 망라하여 병사들이 거주하는 군대 생활관 등에서 옥시싹싹 New 가습기 당번과 가습기메이트 등의 가습기살균제를 광범위하게 사용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고 했다.
이어 “군은 적어도 지난 2011년에 가습기살균제참사가 알려진 이후에 군대에서 가습기살균제가 얼마나 사용되었는지 파악하고 건강 피해자는 얼마나 있는지 조사했어야 했다”며 “지난 8년 동안 군이 가습기살균제 문제에 대해 모르는 척 침묵하고 있었다면 이는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해치는 문제다”고 지적했다.
한편 특조위는 군 복무 중 가습기살균제로 의심되는 건강피해를 입은 자에 대한 피해 제보를 받기로 했다.
현재 정부는 가습기살균제 노출 후 발생한 △폐손상 △천식 △태아피해 △아동 간질성 폐질환 △성인 간질성 폐질환 △기관지확장증 △폐렴 등에 대해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 또는 구제계정에 의한 지원 대상으로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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