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온라인 모임에 위장 가입해 피해자들을 사찰한 의혹을 받는 애경산업 직원 A씨와 회사를 26일 조사했다.
특조위는 10여명의 조사단을 꾸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약 9시간 동안 애경산업에서 실지조사를 진행했다.
특조위는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업무 수행을 위해 출입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장소에 출입해 장소·시설·자료·물건에 대한 실지조사를 할 수 있다.
조사단은 A씨와 애경산업 관계자들의 진술을 듣고 회사 컴퓨터와 전산망 등을 조사했다. 아울러 A씨가 온라인 모임에 가입한 목적과 회사 측의 지시가 있었는지, A씨의 활동이 회사에 보고됐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지난 4월25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가습기살균제 사용자 및 피해자 찾기 예비사업’ 결과보고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19.04.25 alwaysame@newspim.com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온라인 모임인 ‘가습기살균제 항의행동’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월 익명으로 가입했다. 모임이 실명제로 전환된 뒤에도 A씨는 자신의 자녀가 피해자라며 계속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모임 회원 중 한 명이 A씨의 이름과 애경산업 직원의 이름이 같다는 것을 알고 의심하자 A씨는 지난 6월 모임에서 자진 탈퇴했다.
모임은 특조위에 조사를 의뢰했고 특조위는 지난 23일 전원회의에서 조사를 의결했다.
애경산업은 지난 2002년부터 2011년까지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로부터 가습기살균제인 ‘가습기메이트’를 납품받아 유통·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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