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재정적자가 내년 1조달러 선을 뚫을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무역 전면전을 벌인 데 따른 충격이 재정적자 1조달러 돌파 시점을 2년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정적자 확대는 투자자들 사이에 침체 신호로 통하는 일드커브 역전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월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해 또 날을 세웠다.
미국보다 경제 펀더멘털이 취약한 독일이 30년물 국채를 마이너스 수익률에 발행하는 상황에 연준의 통화정책이 금리와 달러화를 끌어올려 국가 재정과 경제에 흠집을 내고 있다는 주장이다.
21일(현지시각) 미 의회예산국(CBO)은 재정적자가 2020년 1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연초까지만 해도 CBO는 2022년까지 적자 규모가 1조달러 이내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판단을 뒤집은 셈이다.
CBO의 전망이 적중할 경우 미국의 재정적자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조달러 선을 밟게 된다. 이는 미국 경제를 크게 압박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CBO는 이와 함께 미국 부채 규모가 올해 GDP 대비 81%에서 2029년 95%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경제 성장률은 올해 4분기 2.3%를 기록한 뒤 내년 2.1로 후퇴할 전망이다. 다만, 이는 CBO의 당초 예상치인 1.7%를 웃도는 수치다.
중국을 중심으로 주요국과 무역 마찰 및 대규모 관세 시행이 국가 재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 CBO의 주장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또 한 차례 쓴소리를 냈다. 그는 트윗을 통해 “미국보다 경제가 약한 독일은 이자를 받고 국채를 발행했다”며 “연준은 금리가 낮은 상당수의 국가와 경쟁하는 상황에 눈을 떠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은 2050년 만기 8억2400만유로(9억1400만달러) 규모의 제로 쿠폰 채권을 마이너스 0.11%에 발행했다. 독일이 30년 만기의 장기물 국채를 마이너스 수익률에 발행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 퍼팅을 할 줄 모르는 골퍼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하고, 미국 경제의 유일한 문제는 연준이라고 쏘아 붙였다.
이와 별도로 로이터에 따르면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인은) 중국의 무역 불공정 행위를 바로잡기 위해 선택된 사람”이라며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무역전쟁에서 우리가 이기고 있다”며 “협상 타결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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