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미국 정부가 북한의 올해 쌀 수확량이 1994년 이후 가장 적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2일 미 농무부 산하 경제조사서비스(ERS)가 최근 발표한 '8월 쌀 전망 보고서'를 인용, "북한의 올해 쌀 작황이 가뭄으로 부진했던 지난해보다도 더 나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미 농무부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올 가을 쌀 생산량이 도정 후 기준 136만톤 정도일 것"이라면서 "이는 1980년대보다도 나빠진 것이며 가뭄과 농사시설 미비, 씨앗과 비료 부족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 논 1헥타르당 평균 쌀 생산량은 4.18톤"이라며 "북한의 논 면적당 쌀 생산성도 지난 10년 동안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경 도시 단둥 맞은 편에 위치한 신의주의 한 밭에서 북한 병사들이 소 옆에 앉아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북한의 올해 쌀 수확 전망치인 136만톤은 199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는 게 미 농무부의 설명이다.
아울러 미 농무부는 지난 5월 북한의 올해 쌀 작황을 약 160만톤으로 전망했으나, 이달 들어 24만톤이 더 줄 것으로 예상했다.
크리스티나 코스렛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 연구원은 "2010년 이후 북한 주민의 주요 식량인 쌀의 생산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북한의 벼농사가 평년 수준 이하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한편 FAO와 세계식량계획(WFP)는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2일까지 북한에서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식량안보평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올해 농산물 생산이 10년 내 최악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보고서는 "북한 당국의 올해 곡물 수입과 국제기구의 식량 원조를 제외하면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량은 약 136만톤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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