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폐사율이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돼지열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하면서 유통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부가 48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린 만큼 돼지고기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서다.
일단 대형마트업계는 비축물량이 남아 있는 만큼 당장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돼지열병 발생지역이 확산되면 돼지고기 공급량이 감소해 소매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파주=뉴스핌] 백인혁 기자 = 국내 첫 가축전염병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1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연다산동의 한 돼지농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2019.09.17 dlsgur9757@newspim.com |
17일 경기 파주 농가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한 가운데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현재 해당 농가와 거래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마트는 돼지고기 재고가 남아 있는 만큼 당장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A 대형마트 관계자는 "현재 1주일 돼지고기 재고분은 가지고 있어 이번 주말까지는 수급에 문제가 없다. 당장 소매 가격은 올리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B 대형마트 관계자도 "아직까지는 파주 지역에서 한정적으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당장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돼지열병 사태가 확산되면 돼지고기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일단 대형마트들은 정부의 방역 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이날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 등을 대상으로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한 만큼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렇게 되면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도 크다. B마트 관계자는 "이동 중지 조치가 내려져 돼지고기 출하를 못하게 된 상황이다. 공급량이 줄면 시장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A 마트 관계자는 "돼지열병 발병 소식이 전행진 이날도 공판장 시세를 보면 많게는 30~40%, 많게는 50%까지 돼지고기 산지 가격이 올랐다. 현재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고 상황에 따라 가격이 오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마트들은 공급량이 줄거나 가격이 급등할 경우 수입산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은 돼지고기의 경우 수입산보다는 국내산을 선호한다. 마트 내에서 수입산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에 불과하다. 때문에 국내산 돼지고기 공급량이 감소하면 돼지고기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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