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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기계·전기 노동자 삭발·무기한 단식...“인간적 대우 해달라”

기사등록 : 2019-09-2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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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단식...“인간적 대우 받고 싶다”
무기한 파업에 천막농성까지 시작
“우리 요구 부당한 것 아니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대학교 기계·전기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과 차별 철폐를 촉구하며 삭발과 무기한 단식에 나섰다. 앞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서울대 생활협동조합 소속 식당·카페 노동자들은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청소·경비 노동자들도 천막 농성에 동참한다.

지난달 9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청소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 이후 학교 측에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지부 등 3개 단체는 24일 서울대에서 ‘함께 모인 노동자가 서울대를 바꾼다. 청소경비·기계전기·생협 노동자 공동집회’를 열고 삭발식을 진행하고 무기한 단식 투쟁을 선언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5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임민형 민주노총 일반노조 서울대 기전분회장이 서울대학교 측에 처우 개선을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2019.09.24. hakjun@newspim.com

임민형 기계·전기 분회장은 삭발을 하고 서울대 본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에 나선다. 임 분회장은 “서울대는 우리 모두를 구성원이라고 하면서 무기계약직 등에 차별을 두고 있는 현실이 마음 아프다”며 “더 이상 노동자의 권리를 구속하지 마라”고 했다.

노동자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3만명이 넘는 인원이 상주하는 서울대를 매일 굴러가게 하는 사람들이라고 자부한다”며 “그런데 학교 당국은 우리 노동을 천대하며 정당한 대우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본관 앞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며 “인간적인 대우를 받고자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계·전기 노동자들은 △시중노임단가 수준의 임금 인사 △명절휴가비 등 복리후생 차별 철폐 △노조 전임자에 대한 무급 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지부 등 3개 단체는 24일 서울대에서 ‘함께 모인 노동자가 서울대를 바꾼다. 청소경비·기계전기·생협 노동자 공동집회’를 열고 학교 측에 처우 및 복지 개선 등을 요구했다. 2019.09.24. hakjun@newspim.com

지난 23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식당·카페 노동자들은 서울대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한다. 이들은 △기본급 3% 인상 △명절휴가비 지급 △10년 근무해도 임근 인상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기형적 호봉체계 개선 △휴게시설 및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청소·경비 노동자들도 이에 동참한다. 이들은 △65세 이상 고령 노동자 퇴직 중단, 정년 연장 △최저임금보다 낮은 기본급 인상 △상여금 최저임금 산입범위 산입 중단 △명절 휴가비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대에서 20년 동안 청소 노동을 한 최분조 분회장은 이날 “우리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이후 용역 시절보다 시급이 500원 높아졌다”며 “이래도 학교가 개선을 했다고 할 수 있냐”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법인 직원만큼 똑같이 임금을 받겠다고 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복지만큼은 똑같이 해달라고 한 것”이라며 “이런 요구가 부당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달 9일 서울대 제2공학관 건물에서 근무하던 청소 노동자 A(67)씨가 휴게실에서 사망하면서 서울대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씨가 사망한 휴게실 면적은 3.52㎡(1.06평)로 교도소 독방 기준 6.28㎡(1.9평)보다도 작고, 헌법재판소가 판시한 수형자 1인당 최소 수용 면적 2.58㎡(2.58평)의 절반도 안 되는 크기였다.

hak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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