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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후리스' 부진한 틈 타 패션업계 '플리스' 재킷 각축전

기사등록 : 2019-09-2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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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텐·스파오 지난해 보다 생산물량 1.7~5배 늘려
디스커버리, 지난해 대비 매출 11배 '껑충'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쌀쌀한 기운이 감돌면서 ‘플리스’ 열풍이 불고 있다.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나 일교차가 심한 간절기인 최근 효자 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SPA 브랜드를 비롯해 국내외 아웃도어 업체들이 앞다퉈 플리스 재킷을 출시하고 있다. 물량을 지난해 대비 5~6배 늘렸지만 일부 브랜드에선 이미 완판해 추가 발주를 넣은 곳도 있다.

신성통상이 전개하는 탑텐은 올해 플러피 플리스 생산 물량을 지난해보다 5배 늘린 40만장을 선보인다.

이랜드의 스파오도 지난해 대비 60억원 가량 발주 규모를 늘렸다. 지난해 보다 판매호조 양상이 일찍 찾아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까지 판매 신장률도 지난해 대비 3배 이상이라고 했다.

[자료=탑텐]

아웃도어 업체들도 앞다퉈 플리스 신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롱패딩에 이어 올 상반기 어글리 슈즈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디스커버리는 하반기 플리스 자켓으로 유행을 리드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프리미엄 ‘부클 테크 후리스’ 2종은 출시 3주 만에 완판됐다. 출시 한 달 기준 플리스 매출은 11배 가량 증가했다. 회사 측은 아직까지 성수기가 도래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 디스커버리는 재고 물량 부담으로 판매 추이를 지켜보며 예약 판매 및 추가 생산(리오더)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노스페이스는 재킷 1벌(L사이즈 기준) 당 500ml 플라스틱병 50개를 재활용해 만든 ‘씽크 그린 플리스 재킷’을 선보였다. 재킷 외에도 아노락, 롱 코트, 베스트 등 제품 종류를 지난해 대비 2배 가량 늘려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플리스 재킷은 2~3년전부터 꾸준히 판매됐다. 유니클로가 ‘후리스’란 이름으로 전통적인 플리스 재킷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다 지난해 파타고니아 플리스 제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기 시작했다고 패션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플리스는 피부에 닿을 때 부드러운 촉감과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나 간절기 대표 아이템으로 꼽힌다. 또 추운 겨울에는 코트나 패딩 안에 매치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게 장점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플리스는 간절기에 단독으로 착용하기 좋을 뿐만 아니라 한겨울 이너웨어로도 입을 수 있다”며, “활용도가 높아 최근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효자 상품으로 등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불매운동으로 소비자들이 유니클로를 찾지 않는 상황이 타 브랜드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시각도 내놨다. 매출 1조원을 상회하는 유니클로는 불과 2~3년 전만 해도 플리스 판매를 독점하다시피 팔았다. 당시에는 '후리스'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유니클로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다른 관계자는 “유일하게 후리스를 팔았던 유니클로가 불매운동으로 주춤하면서 고객들이 타 브랜드를 찾는다”며 “후리스=유니클로라는 공식이 옅어지는 것이 유니클로 입장에선 뼈아프지만 패션업계 전반에는 기회가 될 수 있어 적극 활용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jun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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