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금값 강세 전망이 투자 구루들 사이에 쏟아져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따른 상승 모멘텀이 기대될 뿐 아니라 중장기 경제적, 정치적 리스크가 금값 상승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골드바 [출처=블룸버그] |
아울러 가상통화의 확산과 주요국의 유동성 공급이 전통적인 화폐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한편 금에 대한 투자 수요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각) 신흥국 강세론자로 통하는 모비우스 캐피탈 파트너스의 마크 모비우스 창업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간 금값이 현 수준에서 두 배 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금값이 중장기적으로 추세적인 강세장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포트폴리오에서 금 현물의 비중을 최소 10% 이상 할애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단기적인 등락이 있겠지만 금값은 추세적인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주요국들의 대규모 '머니 프린팅'으로 인해 화폐의 공급이 한계 수위에 달했고, 여기에 가상통화의 확산이 맞물리면서 금의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금 현물과 금광주 및 금 현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하며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권고했다.
이와 별도로 금광 업체 아그니코 이글 마인즈의 숀 보이드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2~3년 이내 금 선물이 온스당 2000달러 선을 돌파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금값이 2~3년 사이 약 37% 급등할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미국을 필두로 주요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실물경기 한파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의 투자 매력을 높일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신흥국의 금 현물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있고, 각국 중앙은행의 매입 물량도 금값에 상승 동력을 제공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금 선물은 연초 이후 13%에 달하는 랠리를 연출했다.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되는 정치적 혼란과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리스크,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결과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철회에 대해 언급하지 않자 이른바 스몰딜에 대한 회의론이 재점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값은 장중 0.7% 가량 오르며 온스당 1463달러에 거래됐다.
CMC 마켓의 마이클 맥카시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이후 최근 1단계 합의 기대감에 따른 금값 약세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고 말했다.
케디아 어드바이저리의 아제이 케디아 이사는 "무역 합의가 최종 타결될 때까지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을 지배할 전망"이라며 "금값의 상승 탄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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